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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키움 이승호(21)와 삼성 최채흥(25).
두 투수는 지난 8일 시즌 첫 등판에서 나란히 호투했다.
이승호는 8일 한화전에서 6⅔이닝 3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 했다. 평균자책점 2.70, 승패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한국 프로야구 좌완 계보를 이어가야 할 두 선수. 스타일이 흡사하다. 불 같은 강속구가 아닌 좌완 치고는 좋은 제구력을 바탕으로 변화구와 디셉션이 좋아 타이밍 싸움에서 우위를 보이는 유형이다. 이승호는 140㎞ 초반대의 속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을 다앙하게 구사한다.
최채흥은 올 시즌 속구가 2~3㎞ 빨라져 140㎞대 초반으로 올라서면서 커리어 하이 시즌을 예고하고 있다.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과 결합해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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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선수 모두 관건은 정교한 제구력이다. 구위로 타자를 윽박지르는 유형이 아니라 공 반개, 1개가 가운데로 몰리면 장타를 허용할 공산이 크다. 힘보다는 정확한 제구에서 출발해야 한다.
전날 명품 투수전을 전개한 뷰캐넌 vs 최원태 처럼 경기 초반 부터 얼마나 공격적이고 효율적인 피칭을 할 수 있느냐가 롱런의 관건이다. 양 팀 타선 모두 시즌 초반 극심한 슬럼프를 겪고 있어 평소 컨디션을 유지한다면 호투를 이어갈 수 있을 전망.
이승호는 삼성전에 썩 좋은 기억이 없다. 지난해 1경기에서 2이닝 홈런 포함, 5안타 5실점. 통산 3경기 3⅔이닝 7안타 5실점으로 평균자책점 12.27에 달한다. 그나마 지금은 라인업에 없는 최영진(1타수1홈런), 구자욱(1타수1안타), 러프(2타수1안타) 등에게 약했다. 박해민(1타수1안타) 김상수(2타수1안타)가 이승호를 상대로 안타를 기록했다.
최채흥도 키움전에 썩 좋은 기억이 없다. 지난해 키움전 4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6.19. 키움전 통산 성적은 6경기 2승1패, 5.01이다. 천적은 좌타자 이정후(8타수6안타, 1홈런)와 김혜성(7타수5안타, 6타점)이었다. 박병호(8타수3안타)에게도 피홈런이 하나 있다. 김하성(7타수무안타)에게는 강했다.
키움은 시즌 초 극심한 타격 슬럼프(0.230, 9위)를 겪고 있지만 좌투수를 상대로는 팀타율 0.391로 강했다. 반면, 팀 타율 최하위(0.193) 삼성은 왼손 투수를 상대로도 팀타율 0.176에 그치고 있다.
고척=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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