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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BO리그에 오는 외국인 타자 중에서 공격보다 수비를 더 중요시해서 오는 선수는 그리 많지 않다. 아무래도 팀들은 공격력 강화를 위해 외국인 타자를 데려오기 때문이다. 내야수 중에서 종종 수비가 좋아 데려오는 경우가 있는데 그렇더라도 타격이 약하면 결국 오래 있지 못하고 짐을 쌀 때가 많았다.
마차도는 외국인 선수 제도 초창기에 활약했던 틸슨 브리또를 떠올리게 한다. 브리또는 2000년 SK에서 데뷔해 2005년 한화 이글스까지 6년간 활약했던 내야수였다. 당시 미국에 있던 이만수 전 SK 감독이 수비는 잘하는 선수로 SK에 소개했고 당시 유격수가 필요했던 SK가 그를 영입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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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차도는 브리또와 같은 유격수다. 수비가 좋아 데려왔지만 공격에서 의외의 활약을 해주고 있다. 마차도가 중요한 상황에서 한방씩을 터뜨리며 승리로 이끈 것이 롯데 5연승의 기폭제가 됐다. 타격이 별로라던 타자가 결정적일 때 홈런을 치니 롯데 분위기는 올라갈 수밖에 없고 상대팀의 분위기는 바닥으로 떨어진다.
물론 마차도가 계속 좋은 타격을 할지는 알 수가 없다. 경기를 치를수록 데이터는 쌓이고 마차도에 대한 공략법이 나오게 된다. 수비가 워낙 좋기 때문에 롯데에겐 꼭 필요한 선수라 타격이 떨어지더라도 퇴출될 가능성은 낮다. 시즌 초반에 보여준 클러치 능력을 가끔 보여주기만 해도 충분히 제몫을 한다고 볼 수 있다. KBO리그에 잘 적응해 상대 견제도 뚫는다면 브리또와 같은 장수 외국인 타자가 될 수도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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