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수원 브리핑]'투수 데뷔' 나종덕, 롯데 허문회 감독 생각은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0-05-07 17:44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수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최근 롯데 자이언츠 포수 나종덕의 투수 변신 움직임이 화제다.

왼손 유구골 골절로 1군 말소된 나종덕은 현재 롯데 2군팀의 김해 상동구장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처음엔 단순한 '일탈' 정도로 여겨졌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나종덕이 마운드에 오르는 횟수가 늘어나자 분위기는 진지하게 바뀌었다. 7일 상무와의 퓨처스리그(2군) 경기에선 2이닝 3안타 무4사구 1탈삼진 2실점(1자책점)의 공식 기록도 남겼다. 패전을 떠안았지만, 투수로 실전에 나선 그의 모습은 변신 가능성에 좀 더 무게를 실을 수밖에 없다.

'투수 나종덕'을 바라보는 롯데 내부의 분위기도 진지하다. 이미 호주 스프링캠프 출발 전부터 가능성을 검토했다. 나종덕이 창원 신월중 시절 포수 마스크를 썼지만, 투수로서의 가능성이 더 크게 부각됐던 부분을 눈여겨봤다. 1m85,98㎏의 체격, 싱싱한 어깨 모두 투수로 자리 잡을 수 있는 토양으로 봤다. 이런 가운데 나종덕이 부상으로 포수마스크를 쓸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고, 재활 과정과 투구 연습을 병행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본격적인 투수 전향보다는 '한 번 해보라' 정도의 접근법을 택했다. 선택은 나종덕에게 일임했다. 2군 등판까지 이뤄지면서 나종덕의 시선도 점점 기우는 모양새다.

롯데 허문회 감독은 "아직 어떻다 말하긴 어려운 단계다. 그저 잘하는 것을 했으면 좋겠다"고 선을 그었다. 전향에 대한 거부감은 아니었다. 그는 "2군 코치진으로부터 '투수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보고를 두 차례 정도 받았다. 좋다는 말을 들은 만큼, 아무래도 시선이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투수 전향을) 강요할 수는 없다. 나중에 선수가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왔을 때 후회할 수도 있다"며 "본인이 잘할 수 있는 것을 선택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무료로 알아보는 나의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