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IA 타이거즈는 올 시즌 개막전에서 대패한 뒤 반드시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한 순간의 실수가 패배의 원인이 됐다.
이후 기록된 첫 실책이 뼈아팠다. 키움 김하성이 볼넷을 얻어내 1사 1, 3루 상황에서 2루 도루를 시도했다. KIA 포수 백용환은 3루 주자 서건창이 있음에도 2루 도루 저지를 시도했다. 헌데 2루 송구가 땅에 맞은 뒤 유격수 박찬호의 글러브가 아닌 슬라이딩하던 김하성의 헬멧에 맞고 튕겨나갔다. 그 사이 3루 주자 서건창은 재빠르게 홈으로 파고들어 역전에 성공했다. 김하성도 3루까지 내달렸다. 그리고 후속 이정후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 때 김하성까지 태그 업 결승 득점에 성공해 순식간에 1-3으로 점수차가 벌어졌다.
KIA에 이날 패배는 진한 아쉬움이 많이 묻어났다. 맷 윌리엄스 감독이 부임 이후 첫 번째 강조한 것이 수비와 기본기였다. 마크 위더마이어 수석코치는 미국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 수비코치 출신이라 젊은 선수들의 수비력 향상을 기대했다. 그러나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144경기 중 아직 두 경기밖에 하지 않았지만 수비가 탄탄하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
이창진은 이미 지난 2월 미국 스프링캠프 당시 허리 디스크 재발로 조기귀국한 뒤 재활의 시간을 보내다 2군에서 타격 훈련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실전 감각을 쌓고 지난 시즌 중견수로 풀타임을 소화했던 모습을 보여주려면 역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결국 김호령과 이창진이 복귀할 때까지 최원준이 버텨내야 한다. 사실 최원준은 투수만 빼고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멀티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지난 시즌 내야 자원으로 분류됐다. 이범호(은퇴)가 캠프부터 부상을 하자 주전 3루수로 기용되기도. 그러나 타격에서 떨어진 자신감이 수비까지 영향을 미쳤고, 내야 수비가 되지 않자 외야 자원으로 바뀌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계속해서 외야 자원으로 분류돼 중견수로 고정 출전하고 있다. 주전경쟁을 펼치던 선수들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무주공산이던 중견수를 차지할 수 있었다. 전날 실수는 빨리 잊어야 한다. 스스로 알에서 깨고 나와야 한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무료로 알아보는 나의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