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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극과극의 결과물.
결과는 천양지차였다.
격리 후 첫 경기였던 한화전. 뷰캐넌→라이블리 순이었다. 결과는 최상이었다. 뷰캐넌은 선발 4이닝 1안타 1볼넷 3K 무실점, 라이블리는 3이닝 2안타 4K 무실점. 각각 50구를 조금 넘게 던졌다. 두 투수 모두 완벽한 모습이었다.
왜 이렇게 약속이나 한 듯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을까.
긍정적 시선과 부정적 시선이 교차한다.
2주 격리의 후유증이라면 큰 문제는 없다. 시간이 해결해줄 문제이기 때문이다.
롯데전 선발 라이블리는 4회까지 1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했다. 하지만 투구수가 70구가 넘어간 5회에 3실점 하며 무너졌다. 본인은 의욕을 불태우지만 정작 몸은 아직 선발에 필요한 투구수를 완성하지 못했을 공산이 크다.
롯데전 뷰캐넌은 한화전과 전혀 다른 투수였다. 한화전에서 보여준 완벽한 제구와 날카로운 변화구 무브먼트가 실종됐다. 첫 타자 정 훈에게 허용한 홈런은 공은 한 가운데로 몰렸다. 롯데가 경기 후반 백업 선수로 바꾸지 않았다면 8회 무사 만루 위기 등에서 대량 실점을 할 뻔 했다.
일본 프로야구를 거친 뷰캐넌은 철저한 자기관리를 하는 투수. 그만큼 예민한 측면도 있다. 2주 격리 후 개막에 맞춰 서둘러 투구수 등 몸 상태를 급격하게 끌어올리는 게 쉽지만은 않다.
한화전 호투에도 불구, 허삼영 감독이 외인 두 투수를 개막 선발에서 배제하고 토종 에이스 백정현을 낙점한 이유다.
만에 하나, 격리 문제가 아닌 상대팀에 따른 기복이었다면 이야기는 전혀 달라진다.
한화와 롯데라는 상대팀도 달랐고, 홈과 원정이란 장소도 달랐다. 롯데는 이번 연습 6경기 동안 팀 타율 0.324, 평균 7.7득점의 최강 화력을 자랑했다. 두 투수는 두산, 키움, SK, LG, NC 등 상위 팀들에 맞서줘야 할 선수들이다.
강한 화력의 팀에 너무 쉽게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서는 곤란하다. 비록 경기 수 샘플이 적지만 지난해 라이블리는 상위팀인 키움(평균자책점 40.50), NC(7.50), SK(4.74)에 약했다. 하위권인 롯데(0.00), 한화(0.00), KT(0.60)에는 상대적으로 강했다.
지난 4년 간 지속돼 온 삼성의 '외인 흑역사'를 끊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라이블리와 뷰캐넌.
과연 삼성의 외인 듀오는 연습경기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꿀 수 있을까. 개막 후 첫 등판이 두 투수의 시즌 전체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공산이 커졌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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