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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데뷔전 승리'의 영예는 과연 누구에게 돌아갈까.
손 감독과 윌리엄스 감독의 맞대결은 여러모로 화제를 끈다. 손 감독은 현역 생활을 마치고 TV해설가, 인스트럭터, 투수 코치 등을 거쳤다. 인스트럭터 시절 메이저리그 이론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투수들을 지도하는 데 활용했고, 코치 시절에도 SK 투수진의 한국시리즈 제패에 일조한 바 있다. 이론 뿐만 아니라 현역, 코치를 거치며 오랜 기간 현장에서 선수들과 호흡했고, 털털한 리더십을 앞세워 '준비된 지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현역 시절 뿐만 아니라 지도자로도 빅리그를 경험했던 윌리엄스 감독은 '레전드 빅리거'라는 선입견과 달리 섬세한 구상과 카리스마를 앞세워 KIA를 바꿔 놓았다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KBO리그에선 데뷔전이지만, 오랜 기간 메이저리그를 경험하면서 쌓은 여유나 결단력 등을 고려해볼 때 4명의 신임 감독 중 가장 노련한 지도력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팀 간 연습경기서 키움은 2연패 뒤 4연승, KIA는 1무2패 뒤 3연승의 상승세를 보였다. 연습경기 막판 흐름을 개막전 승리이자 데뷔전 첫 승으로 이끌기 위한 두 감독 간 자존심 대결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안방인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NC를 만날 삼성 허삼영 감독이 내놓을 결과물도 주목된다. 프런트 출신 사령탑으로 화제를 모은 그는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자신이 구상한 밑그림대로 팀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1m63의 단신 리드오프 김지찬으로 대변되는 기동력 야구로 새로운 팀 컬러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음도 시사했다. 개막전 선발 투수는 토종에이스 백정현을 사실상 낙점했다. 외국인 원투펀치 벤 라이블리, 데이비드 뷰캐넌과 견줘도 손색이 없는 구위를 보여줬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백정현이 NC와의 통산 맞대결서 12승1패4홀드, 평균자책점 3.51을 기록하며 'NC 킬러' 면모를 보여준 점도 눈에 띈다.
한편, 삼성과 롯데를 상대할 NC 이동욱 감독과 KT 이강철 감독은 공교롭게도 올해로 '2년차' 지도자다. 지난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발길을 돌린 NC 이동욱 감독이나, NC와 막판까지 5강 경쟁을 펼쳤던 KT의 이강철 감독 모두 올 시즌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초보' 딱지를 뗀 두 사령탑이 각각 후배 감독들에게 '한 수 위'의 실력을 보여줄지도 주목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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