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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피플]"타격은 완전체, 수비는 미완성" KT 강백호, 3년차 '괴물'의 각성 예고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0-05-02 06:00


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연습경기가 열렸다. 5회 강백호가 한화 이현호를 상대로 3점 홈런을 날렸다. 힘차게 타격하고 있는 강백호.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5.01/

[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데뷔 3년차를 맞이한 KT 위즈 강백호가 진정한 '괴물' 타자로 거듭날 수 있을까.

강백호는 지난 2018년 타율 2할9푼 29홈런 84타점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고졸 루키답지 않은 압도적인 장타력이 돋보였다. 공인구의 반발력 저하가 불거진 지난해에는 홈런이 13개로 크게 줄었지만, 정교함이 더해지며 한층 더 가치있는 타자로 거듭났다. 장타율이 3푼 가량 감소한 대신, 타율을 3할3푼6리까지 끌어올린 결과 OPS(출루율+장타율)는 .879에서 .913으로 상승했다. 삼진이 124개에서 87개로 절반 가까이 줄어든 반면 볼넷은 52개에서 61개로 늘어났다.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스탯티즈 기준)도 2.10에서 4.74로 두 배 이상 뛰었다.

올해로 3번째 시즌을 맞이한 강백호는 정교함과 파워를 두루 갖춘 완전체가 될 수 있을까. 1일 수원에서 열린 KT와 한화 이글스의 마지막 연습경기(교류전)는 강백호가 올시즌 '진짜 괴물'로 거듭났을 경우의 편린을 엿볼 수 있는 경기였다.

이날 강백호는 홈런과 2루타 2개 포함 4타수 4안타(1볼넷) 7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한화 마운드를 폭격했다. 비록 연습경기긴 하지만, 지난해 8월 두산 베어스 전 이후 두번째로 1경기 7타점을 올린 경기다. 이날 경기 전까지 연습경기 11타수 2안타에 그쳤던 부진도 말끔히 씻어냈다.

강백호는 투수의 공을 완전히 보고 기다렸다 치는 듯한 여유, 펜스 중단을 일직선으로 직격하는 총알 같은 타구 속도, 다이아몬드 한복판을 쪼개듯 양분하는 135m 대형 아치, 좌중간부터 우익 선상까지 자유자재인 타구 방향, 볼넷을 골라내는 선구안, 상대 수비의 헛점을 공략하는 주루 플레이까지 '완전체 타자'의 면모를 과시했다. 우완과 좌완, 강속구와 기교파 투수 상대도 가리지 않았다.


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연습경기가 열렸다. 5회 강백호가 한화 이현호를 상대로 3점 홈런을 날렸다. 그라운드를 돌고 있는 강백호.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5.01/
반면 수비에서는 연신 미숙함을 노출했다. 2회 박경수의 송구를 어설프게 잡으려다 놓치면서 역전의 빌미를 줬고, 거의 다 잡았던 하주석의 타구를 놓친 것이 적시타로 연결됐다. 5회에도 어이없는 실책으로 마운드 위 배제성의 어깨를 한층 무겁게 했다. 타고난 순발력을 살린 수비는 나쁘지 않지만, 아직 침착함과 안정감이 부족하다는 평. 경험이 쌓이다보면 해결될 문제다.

강백호는 올시즌 이강철 감독의 권유로 우익수에서 1루수로 변신했다. 향후 KT와 한국 야구 10년 이상을 책임질 타자로 키우겠다는 뜻이 담겼다. 이 감독은 앞서 강백호의 1루행에 대해 "아직은 부족함이 있다. 옛날처럼 수비하기 쉬운 자리가 절대 아니다. 올시즌 1루 실책을 좀 보게 될 것"이라면서도 "타격 집중력과 긴장감을 높이기엔 가장 좋은 포지션"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강백호는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최근에 손목이 좋지 않아 2경기를 쉬면서 밸런스와 마음가짐을 다잡은 게 도움이 됐다"며 기쁨을 드러냈다. 1루수 변신에 대해서는 "감독님이 절 위해 포지션을 옮겨주셨다. 아직 낯설고 어렵지만, 수비 나가는 거리가 외야수에 비해 짧아 체력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강백호의 성장에는 흔한 2년차(소포모어) 징크스도, 브레이크도 없다. 이승엽 이대호 박병호 등 KBO리그를 제패한 '괴물'들의 계보를 향해 한발 한발 전진중이다.


수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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