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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데뷔 3년차를 맞이한 KT 위즈 강백호가 진정한 '괴물' 타자로 거듭날 수 있을까.
이날 강백호는 홈런과 2루타 2개 포함 4타수 4안타(1볼넷) 7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한화 마운드를 폭격했다. 비록 연습경기긴 하지만, 지난해 8월 두산 베어스 전 이후 두번째로 1경기 7타점을 올린 경기다. 이날 경기 전까지 연습경기 11타수 2안타에 그쳤던 부진도 말끔히 씻어냈다.
강백호는 투수의 공을 완전히 보고 기다렸다 치는 듯한 여유, 펜스 중단을 일직선으로 직격하는 총알 같은 타구 속도, 다이아몬드 한복판을 쪼개듯 양분하는 135m 대형 아치, 좌중간부터 우익 선상까지 자유자재인 타구 방향, 볼넷을 골라내는 선구안, 상대 수비의 헛점을 공략하는 주루 플레이까지 '완전체 타자'의 면모를 과시했다. 우완과 좌완, 강속구와 기교파 투수 상대도 가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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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는 올시즌 이강철 감독의 권유로 우익수에서 1루수로 변신했다. 향후 KT와 한국 야구 10년 이상을 책임질 타자로 키우겠다는 뜻이 담겼다. 이 감독은 앞서 강백호의 1루행에 대해 "아직은 부족함이 있다. 옛날처럼 수비하기 쉬운 자리가 절대 아니다. 올시즌 1루 실책을 좀 보게 될 것"이라면서도 "타격 집중력과 긴장감을 높이기엔 가장 좋은 포지션"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강백호는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최근에 손목이 좋지 않아 2경기를 쉬면서 밸런스와 마음가짐을 다잡은 게 도움이 됐다"며 기쁨을 드러냈다. 1루수 변신에 대해서는 "감독님이 절 위해 포지션을 옮겨주셨다. 아직 낯설고 어렵지만, 수비 나가는 거리가 외야수에 비해 짧아 체력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강백호의 성장에는 흔한 2년차(소포모어) 징크스도, 브레이크도 없다. 이승엽 이대호 박병호 등 KBO리그를 제패한 '괴물'들의 계보를 향해 한발 한발 전진중이다.
수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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