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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2020 개막일. 14일 KBO 이사회에서 결정될 거란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이사회는 결정을 일주일 미뤘다. 21일 최종 결정 하기로 했다. 만약 5월1일 개막할 경우 '2주 전 개막 결정' 원칙이 지켜지지 못할 수도 있다. 그 부담을 떠안고도 이보다 더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여러 요인이 신중론에 힘을 실었다.
첫째, 4.15 총선이다.
게다가 이번 총선은 양 진영의 극단 분열 속에 투표율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지난 10, 11일 사전 투표 당시 각 주민센터에는 밖에까지 길게 줄을 늘어섰다. 1m 거리유지가 이뤄지기 힘들었다. 최악의 경우 총선 이후 감염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야당에서 선거운동 기간 중 제기했던 '총선 후 코로나 폭증' 주장에 대한 부담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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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지난 4일 발표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주 연장도 영향을 미쳤다.
이 조치는 오는 19일까지 유효하다. 정부는 사회적 분위기를 감안해 재연장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현재 흐름 상으로는 '생활 방역'으로의 완화가 유력하지만 그 사이 부활절도 있었고, 총선도 있었다. KBO 이사회로서는 19일 정부 조치를 확인한 뒤 개막일을 정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선택이란 판단을 했다.
류대환 KBO 사무총장은 이사회 종료 후 브리핑에서 "아직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야 하는 시기이고, 만약 거리두기 시기가 추가로 연장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열어놨다. 깊은 논의 끝에 아직 개막 일정을 확정하기에는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셋째, 일선 학교의 등교 개학이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도 감안 했다.
온라인 원격 수업을 실시하고 있는 교육부에서는 "하루 확진 환자가 50명 이하로 일주일 이상 지속되면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4월 말 등교 개학에 긍정적 시선이다. 하지만 여전히 방역 당국은 섣불리 개학했다가 집단 감염 사태를 맞은 '방역 모범국' 싱가포르 사례 등 집단 발병 위험을 들어 난색을 표하고 있다.
등교 개학은 우리 사회의 정상 궤도 복귀의 바로미터다. 프로야구 역시 예외가 될 수 없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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