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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의식조사]①10구단 감독-단장-선수에게 물었다. 우승-5강팀은?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0-03-20 12:01


2019년 한국시리즈 우승 후 기뻐하는 두산 선수단. 스포츠조선DB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은 키움 선수단 세리머니. 스포츠조선DB

-'디펜딩 챔피언' 두산 압도적 우승 1순위

-키움, 두산을 가장 위협할 수 있는 팀으로 뽑혀

-"5강 유력 후보,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



스포츠조선이 창간 30주년을 맞아 특별설문을 실시했다. 코로나19로 시범경기가 취소되고 리그일정은 저만치 뒤로 밀렸다. 하지만 기어이 봄은 왔고, 야구 역시 우리곁으로 돌아올 것이다. KBO리그 10개구단 감독, 단장, 운영팀장, 대표선수 2명 등 총 50명에게 물었다. 우승팀, 5강팀, 최고 투수-타자, 팬서비스 개선 대책, FA혁신안, 프로야구 질적 향상고민 등등. 이야기들이 쏟아졌다. 구슬이 서말이어도 꿰어야 보배다. 야구인들이 함께 고민한 시간들이 야구보는 재미와 야구발전 원동력이 되길 희망한다. <편집자주>

두산 올해도 강력한 우승 후보

10개 구단 단장, 감독, 운영팀장, 대표 선수 2인이 뽑은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는 두산 베어스였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50인 중 무려 30표가 두산을 향했다. 절반 이상의 득표였다. 단, 자신의 소속팀에는 표를 던지지 못하게 했다.


지난해 극적인 정규 시즌 우승에 이어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하며 3년만의 통합 우승 기쁨을 누린 두산은 자타공인 리그 최고 전력을 자랑한다. 올해도 지난해와 비교해 특별한 변수가 없다는 게 두산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다. 유일한 내부FA(자유계약선수)였던 주장 오재원과 3년 계약에 성공하면서 안정적으로 시즌을 준비했고, 외국인 투수 2명(조쉬 린드블럼, 세스 후랭코프)과 결별했지만 새로 영입한 크리스 플렉센과 라울 알칸타라가 좋은 대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두산은 이번 시즌이 끝난 후 주전 선수 가운데 8~9명이 FA 자격을 얻게 된다. 이런 동기 부여가 올해 전력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두산을 택한 야구인들은 "우승 경험이 많다", "가장 안정적인 전력", "백업층이 두텁다", "가장 꾸준한 팀"이라는 이유를 꼽았다. A구단 단장은 "기존 전력들과 예비FA들의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고, B구단 선수는 "외국인 투수들이 교체됐다고 해도 국내 선발 투수들이 상위권"이라는 의견을 냈다.

두산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득표를 얻은 팀은 키움 히어로즈다. 키움은 작년 포스트시즌에서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가는 괴력을 보여준 팀이다. 두산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지만 올해는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키움은 총 15표를 얻었다.

키움을 우승 후보로 택한 야구인들은 "어린 선수들의 성장"에 높은 점수를 줬다. C구단 베테랑 선수는 "키움 선발진은 매우 안정적이고, 어린 선수들의 경험치가 쌓여 강한 전력을 갖췄다"고 했고, D 구단 주전 선수도 "키움의 야수진은 국가대표 라인업과 견줄 정도"라고 말했다.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를 택한 야구인들도 있었다. LG를 꼽은 E구단 운영팀장은 "검증된 외국인 선발 투수들을 보유하고 있고, 젊은 투수들이 많이 성장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NC에게 표를 던진 F구단 감독은 "NC가 올해 뭔가 일을 낼 것 같다. 지난해 부족했던 부분을 올해 채웠다"고 했다. 유일하게 답변을 하지 않은 한 선수는 "경기를 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야구인들이 선정한 5강 후보=두산 > 키움 > LG > SK > NC 순

야구인들이 선택한 5강 유력 후보는 지난해 순위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두산과 키움이 가장 많은 표를 받았고, 그 뒤를 LG, SK, NC 다이노스 순서대로 3~5위에 올랐다. 두산이 50명 중 단 1명을 제외한 야구인들에게 5강 진입이 가능한 팀으로 꼽혔고, 키움도 '만점'에서 2표가 모자란 2위를 차지했다. 3위 LG는 41표, 4위 SK는 39표, 5위 NC는 37표를 각각 얻었다.

우승 후보에서도 1위에 오른 두산은 탄탄한 전력과 풍부한 경험, 꾸준한 팀 성적이 선정 이유였다. 또 지난 시즌을 마치고 두번째 재계약을 한 김태형 감독의 리더십도 주요 요인으로 언급됐다.

키움도 비슷했다. 키움을 5강 후보로 투표한 G구단 선수는 "타선이 워낙 좋고 전력이 안정적"이라고 이야기 했다. 대부분의 투표자들이 최근 몇 시즌 동안 누적 성적을 기준으로 5개팀을 뽑았다고 설명했다.

'다크호스' 1순위는 KT 위즈였다. 창단 이후 한번도 5강에 진출한 적이 없는 KT는 이강철 감독 부임 첫해였던 지난해 6위라는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KT를 꼽은 H구단 단장은 "투수진이 안정됐고,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가 돋보인다"고 말했다.

그외 롯데 자이언츠가 8표로 7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가 각각 7표씩을 얻었고, 한화 이글스는 단 3표 득표에 그치면서 5위 유력팀 투표 중 꼴찌를 기록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설문 참가자 명단

두산 베어스=김태룡 단장, 김태형 감독, 김승호 운영팀장, 김재호, 유희관 키움 히어로즈=김치현 단장, 손 혁 감독, 고선기 운영팀장, 김상수, 김하성 SK 와이번스=손차훈 단장, 염경엽 감독, 진상봉 운영팀장, 최 정, 문승원 LG 트윈스=차명석 단장, 류중일 감독, 정택기 운영팀장, 박용택, 차우찬 NC 다이노스=김종문 단장, 이동욱 감독, 장동철 운영팀장, 구창모, 노진혁 KT 위즈=이숭용 단장, 이강철 감독, 최재영 운영팀장, 전유수, 박경수 KIA 타이거즈=조계현 단장, 김종국 코치, 이석범 운영팀장, 양현종, 박찬호 삼성라이온즈=홍준학 단장, 허삼영 감독, 심창섭 운영팀장, 윤성환, 박해민 한화 이글스=정민철 단장, 한용덕 감독, 석장현 운영팀장, 정우람, 이용규 롯데 자이언츠=성민규 단장, 허문회 감독, 박준혁 운영팀장, 안치홍, 박세웅

◇어느 팀이 우승할까?(본인 소속팀 제외) (총 50표)

두산 : 30

키움 : 15

LG : 2

NC : 2

모르겠음 : 1

◇포스트시즌 진출할 5강을 꼽는다면? (총 250표, 구단별 만점 기준 50표)

두산 : 49

키움 : 48

LG : 41

SK : 39

NC : 37

KT : 11

롯데 : 8

KIA : 7

삼성 : 7

한화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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