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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매체도 '미아 류현진' 집중조명, '토론토 에이스 캐나다 갈 수 없는 한국인'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0-03-19 11:43


캐나다 국경폐쇄로 플로리다 캠프에 머물고 있는 류현진. 게티이미지코리아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토론토 블루제이스 에이스가 토론토로 갈 수 없는 상황.

미국 매체도 이 기막힌 현실을 언급하고 나섰다.

'12up'은 19일(한국시각) '토론토 투수 류현진이 한국인이란 이유로 캐나다로 돌아갈 수 없다'는 기사를 실었다. 오갈 데 없이 토론토 스프링 트레이닝 장소였던 플로리다 더니든에 머물고 있는 류현진의 딱한 상황을 집중 조명했다.

매체는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은 많은 사람들에게 해답 없는 질문을 던졌다. MLB 역시 갑작스레 오갈 데 없어진 선수들을 남겼다'며 류현진을 언급했다.

황당한 사태는 갑작스레 시작됐다. 코로나19 사태로 시범경기가 전격 취소되고, 개막이 연기되면서 선수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기약 없이 더 이상 캠프를 지속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감염 예방 등 안전문제도 고려됐다.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지난 18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권고에 따라 시즌 개막을 8주 후로 미뤘다. 이에 따라 각 구단은 선수들에게 자유로운 거취 선택권을 부여했다.

뜻밖의 휴가에 집으로 돌아간 미국 선수들은 모처럼 가족과 단란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됐다. FA 최대어 게릿 콜(뉴욕 양키스) 아내는 SNS를 통해 남편의 낚시하는 장면을 올렸다. 콜의 아내는 '격리활동(quarantineactivites)'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캡처=게릿 콜 아내 에이미 SNS
문제는 외국 국적의 선수들이다. 세계 각국에서 야구 가장 잘하는 선수들이 모여드는 메이저리그. 외국 국적자가 많을 수 밖에 없다. 그나마 미국과 가깝고 외국 국적자 중 다수를 차지하는 중남미 선수들 중 자국 내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하지 않은 나라는 괜찮은 편이다. 문제는 류현진 처럼 코로나19가 심각한 국적자다.

시차 적응이 필요할 정도로 물리적으로 먼 것도 문제지만 자칫 한국에 갔다가 미국조차 다시 못 들어올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이 될 수 있다. 있는 그대로 플로리다에 머물고 있는 이유다.


다행인 점은 더니든 캠프가 페쇄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 매체도 '다행히 MLB는 민감한 상황임을 인지하고 각 구단의 캠프 시설 폐쇄를 의무화 하지 않았다'며 '류현진을 비롯한 많은 선수들이 오갈 데 없이 입국 제한이 풀릴 날 만을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에이스마저 갈 수 없는 캐나다. 코로나19 사태가 만들어낸 웃지 못할 풍경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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