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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KBO-히어로즈 공정성 의심" 주주들이 의혹 제기한 5가지 쟁점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20-03-19 11:35


19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히어로즈 프로야구단에 대한 KBO의 조사 결과 발표 관련 기자회견이 열렸다. 법무법인 한별 안병한, 전홍근 변호사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장석을 제외한 나머지 히어로즈 주주들은 법무법인 한별을 통해 KBO에 대한 문체부 감사가 필요하다는 감사청구서를 지난 10일 제출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3.19/

[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이장석 전 대표를 제외한 서울 히어로즈 주주들이 한국야구위원회(KBO)의 결정에 반발하고 나섰다

법률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한별은 1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 법무법인은 '최근 있었던 히어로즈 프로야구단에 대한 KBO의 옥중경영 등의 조사 결과 발표와 관련해 심각한 문제가 있어 이를 기자회견을 통해 알리고 향후 계획을 발표한다'고 했다. 이 자리에서 KBO의 '옥중 경영' 조사 결과의 불비함을 강조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감사를 청구함과 동시에 각종 의혹을 제기했다. 법률대리인이 제시한 쟁점은 5가지다.

안병한 변호사는 "KBO 상벌위원회의 심의 결과가 선행 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모두 뒤집어버린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시했다. 그는 "KBO는 히어로즈 '옥중 경영' 사안에 이미 깊게 관여해왔다. 리그가 정상화돼야 한다는 명분은 중요하다. 하지만 그에 맞게 공정하고 객관적인 행동을 해야 한다"면서 "KBO가 이장석씨가 관여해선 안 된다고 했기 때문에, 뚜렷한 답을 냈어야 했다. KBO에 제출된 자료, 당사자들의 녹취록 등이 있다고 한다. 따라서 문체부의 감사로 검증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골프 접대' 의혹을 제기했다. 안 변호사는 "KBO는 4년 전 한 구단의 전 대표와 심판위원, 기록위원이 함께 골프를 친 것에 대해 경찰 수사를 의뢰했다. KBO 사무총장은 직접 의뢰한 당사자다. 상벌위원회에도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히어로즈 관계자와 골프를 함께 친 정황이 있다. 따라서 조사 결과에 의문이 제기된다"고 했다. 구체적 증거를 묻는 질문에는 "해당 내용 확인을 위해 회계 장부나 카드 결제 내역 등을 살펴볼 것이다. 문체부 감사가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했다.

허 민 히어로즈 이사회 의장이 이번 KBO '옥중 경영' 관련 징계에 포함되지 않은 것도 문제 삼았다. 안 변호사는 "허 민씨는 구단을 감시, 감독해야 하는 위치다. 하지만 허 민씨가 징계에서 제외된 건 매우 이례적이다. 허 민씨와 이장석씨의 개인 간 금전 거래 정황이 있다. 구체적인 거래 내역에선 사실 확인 중에 있다. 추후 사실 규명을 할 것이다"고 했다. 아울러 "히어로즈는 지난해 4월 갑자기 정관을 변경해 감사 제도를 폐지하고, 감사위원회를 설치했다. 감사위원회는 소수 주주들이 경영에 관여할 수 없게 한다. 악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KBO의 조사와 관련해 구단이 'KBO를 압박하는 공문을 보냈다'는 내용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안 변호사는 "이 역시 내용이 민감해서 상벌위 최종 판단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닌가 의혹이 든다. 객관적인 '제3자'가 공적인 영역에서 검증할 필요가 이?箚 본다. 그래서 선택한 게 문체부 감사 청구다"라고 했다.

한편, 지난 5일 KBO는 약 4개월에 걸쳐 지난해 불거진 히어로즈의 옥중 경영 관련 조사를 마치고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증거를 잡지 못한 채, 키움에 2000만원의 벌금과 엄중 경고 조치를 내렸다. 또한, KBO는 "투명 경영 관리인을 파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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