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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잠시 진정 기미를 보이던 코로나19가 확산일로다.
개막을 앞둔 프로야구도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특히 삼성 라이온즈의 홈 그라운드 대구는 초비상이다. 20일 확진 판정을 받은 대부분의 환자가 대구·경북 지역에서 발생했다. 심지어 경북 경산 아래 청도에서는 첫 사망자까지 발생했다. 한 종교 시설을 중심으로 급속 전파됐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종교시설을 이용했던 한 확진자가 지역사회에 폭 넓은 접촉을 한 것으로 알려져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의심 환자를 감안하면 이 지역 확진자는 향후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는 다음달 14일 부터 2020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시작된다. 대구에서는 14일 삼성-두산전을 시작으로 17일까지 나흘간 4연전이 펼쳐진다. 지역사회 전파 시작으로 당분간 감염 확산은 불가피하다. 우려되는 부분이다.
프로야구는 과거 메르스 사태 때 이미 악재를 경험했다. 2015년 5월부터 12월까지 약 8개월간 국내에서 유행했던 메르스 여파 속에서 736만530명의 총관중을 동원했다. 전년도인 2014년 650만9915명에서 13% 늘어난 수치.
얼핏 보면 선방한듯 보이지만 실상은 달랐다. KT위즈 창단으로 10개 구단 체제로 맞은 첫 해. 구단별 경기수가 늘어난(128경기→144경기) 점을 감안하면 메르스 악재 속에 실질적인 증가효과가 덜했던 셈이다. 실제 메르스 사태가 진정된 2016년에는 관중수가 833만9577명으로 100만 명 가까이 대폭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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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이 한창인 프로 배구 KOVO도 이번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을 받았다. 남자프로배구는 코로나 이전까지 경기당 평균 2298명에서 사태 이후 1818명으로 줄었다. 여자프로배구는 경기당 평균 2378명→2222명으로 그나마 감소 폭이 적었다.
관중 감소야 어쩔 수 없다손 쳐도 설상가상 방송 중계 시청률까지 떨어졌다. 남자프로배구는 평균시청률이 0.88%→0.71%로, 여자프로배구는 1.05%→1.01%로 하락했다. KOVO 관계자는 "인기도 꾸준히 높아졌고, 시즌이 절정을 맞는 중요한 시점에 악재가 터졌다"며 안타까워 했다. 이어 "현장을 찾는 팬분들이 줄었는데, 열성 팬 분들을 제외하고는 TV시청에 있어서도 코로나19 관련 뉴스 속보를 주로 보시느라 배구를 많이 못 보시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KOVO와 각 구단은 연고 지역 시설공단과의 협력 하에 경기장 감염 방지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팬들과 관계자 등에게 대응수칙을 알리고, 열감지기와 소독제 마스크 등을 비치해 방역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대면 접촉 팬 이벤트도 잠정 중단 했다.
프로 배구의 사투. 강 건너 불 구경이 아니다. 개막을 앞둔 KBO와 프로야구 각 구단들의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 답답한 것은 천재지변처럼 손 써볼 수 있는 일이 아니란 점이다. 게다가 향후 전파 추이를 섣불리 예상할 수도 없다. 그야말로 시계 제로의 상황. 개막 행사 등 준비에 한창인 각 구단 마케팅 부서들은 어디까지 미리 준비를 해야 할지 난감할 수 밖에 없다.
KBO도 상황을 예의주시 하며 대책 마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KBO 관계자는 "문체부 주도로 몇 차례 프로스포츠 전체 대책회의를 했다"며 "현재 구단들이 해외 전지훈련에 나가있는데 상황 추이를 봐서 구단들과 긴밀한 협의 하에 대책 마련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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