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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캠프리포트]'질롱의 작은 축제' 두산-호주 대표팀 만남의 가치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0-02-16 22:03 | 최종수정 2020-02-17 07:40


질롱구장에 모인 관중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중앙석의 모습. 사진=나유리 기자

치어리더 공연을 비롯한 다양한 이닝별 이벤트가 펼쳐졌다. 사진=나유리 기자

양팀 감독과 심판진.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질롱(호주)=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신나는 최신 팝이 크게 울려 퍼지고, 관중들은 자유롭게 앉아 맥주와 음료를 마시며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단순한 연습 경기 그 이상의 가치가 있는 만남이었다.

현재 호주 질롱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인 두산 베어스는 16일 첫 연습 경기를 치렀다. 상대는 호주 야구 국가대표팀이었다. 두산과 호주 대표팀은 16일과 18일 이틀간 질롱구장에서 맞대결을 펼치기로 했다. 또 이 경기는 호주와 국내에서 생중계도 된다. 호주 FOX 채널에서 현지에 스태프를 파견해 생중계를 하고, 한국의 방송사도 이 영상을 받아 실시간으로 중계를 하기로 했다. 실제로 16일에 국내에 중계된 이날 경기는 긴 비시즌을 견디던 국내 야구팬들에게 많은 관심을 불러모았다.

각자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만남이다. 두산은 인근에 마땅한 연습 상대가 없었다. 23일부터 일본 미야자키에서 연습경기 스케줄이 짜여져 있지만, 호주에서도 1~2경기 정도 워밍업을 하길 바랐다. 그때 호주 대표팀과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호주 대표팀은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 티켓 확보를 위해 15일부터 소집됐다. 4월초 대만에서 열리는 최종 예선에 참가하는 것이 목표다. 휴식 이후 실전 감각이 떨어져있기 때문에 연습경기를 통해 긴장감을 다시 키우겠다는 목적이다. 특히 두산이 지난 시즌 KBO리그 우승팀이라는 사실을 관계자들 모두가 알고있어 더욱 환대를 받았다.

ABL(호주프로야구)의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으로 연습경기지만 현지 시각으로 저녁 7시에 시작하고, 유료 관중을 받았다. 관중들은 입장료로 45달러를 낸다. 물론 두산은 KBO리그 규정상 연습 경기를 유료로 치를 수 없어서 두산 몫으로 받는 입장 수익은 ABL이 지역 유소년 야구를 위해 기부하기로 했다. 관중들이 내는 입장료에는 기념품과 경기 후 호주 대표팀 선수들과의 그라운드 사진 촬영 등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패키지가 포함돼 있다. 처음에는 티켓 판매가 저조했지만,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관중들로 북적였다. 경기장에 최신 팝을 트는 DJ가 있어 흥겨운 분위기가 연출됐고, 치어리더들은 관중 참여 이벤트를 매 이닝이 끝날 때마다 주도했다. 실제 시즌 경기처럼 느껴지게 하는 장내 아나운서도 있었다. 팬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어린아이부터 어른들까지 인근 지역 주민들뿐 아니라 두산을 응원하기 위해 찾아온 한국팬, 교민팬들도 많이 보였다. 야구 유니폼을 입은 어린이 야구 선수들은 선수들에게 공과 모자에 사인을 받으며 즐거워했다.

두산도, ABL도 첫 경기에 만족했다. 두산 구단 관계자는 "분위기도 굉장히 좋고, 한국에 있는 팬들에게 방송 생중계까지 되니 선수들이 더 집중력있게 경기를 치르게 되는 것 같다"고 했고, ABL C.E.O(최고경영자)인 캐머런 베일은 "두산 같은 팀이 호주에 와서 이런 의미있는 행보를 해주는 것만으로도 지역 야구와 호주 야구에 큰 도움이 된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질롱(호주)=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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