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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빨리 간다. 우승 꼭 하고 싶다"...마지막 캠프 박용택의 각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0-02-16 10:59


선수 생활 마지막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LG 트윈스 박용택은 그 어느 전지훈련 때보다 시간이 빨리 흘러간다고 했다. 사진제공=LG 트윈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올시즌 후 은퇴하는 LG 트윈스 박용택(41)이 마지막 전지 훈련에서 우승 소망을 피력했다.

박용택은 16일 구단을 통해 "마지막 전지훈련이라 그런지 시간이 빨리 가는 것 같다"면서 "올해는 정말 반드시 우승을 해야 한다는 팀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박용택 등 LG 선수단 48명은 지난달 31일부터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에서 1차 전지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박용택의 올시즌 역할은 무엇일까. LG는 외야가 이미 꽉 찬 상태인데다 외국인 타자도 1루수를 영입했다. 박용택은 지명타자로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김현수 이천웅 채은성 이형종 등 넘쳐나는 외야진을 감안하면 지명타자 자리 역시 박용택 입장에서는 '플래툰'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

박용택은 "지난 시즌에는 데뷔 후 처음으로 부상으로 고생을 해서 이번 캠프 목표는 1년 동안 안 아프고 건강하게 보낼 수 있는 좋은 몸 상태를 만드는 것을 첫 번째로 하고 있다"며 "이제는 잘 쉬는 것도 정말 중요하다. 이번 캠프에 오기 전에 체중을 좀 줄였다. 현재 몸 상태는 정말 좋다"며 건강에 대해 자신감을 나타냈다. 주어지는 역할을 100% 완수하기 위해 완벽한 몸을 만드는데 여념이 없다는 얘기다. 사실 주전 포지션 경쟁에 관해서는 한 걸음 물러난 상태.


타격 훈련을 하고 있는 박용택. 사진제공=LG 트윈스
박용택은 "19번째 맞는 전지훈련인데 늘 내가 하던 데로 잘 준비하고 있다. 그렇지만 마지막 전지훈련이라 그런지 시간이 조금은 빨리 가는 거 같긴 하다"며 "다시는 오지 않을 시간들이라 순간 순간이 소중하다. 하루 하루가 정말 즐겁다"고 했다.

이어 박용택은 "나이 서른을 넘어가면서 생각한 것이 있다. 언제까지 하고 은퇴하겠다는 것을 다른 사람이 아닌 내가 스스로 정하고 싶었다. 2018년 후반기 즈음 앞으로 딱 2년만 하는 것이 좋겠다는 느낌이 왔다. 은퇴를 결정하고 후회한 적은 결코 단 한번도 없다"고 말했다. 박용택은 2019년 1월 LG와 2년 25억원에 FA 계약을 하면서 2020년 시즌이 끝난 뒤 유니폼을 벗겠다고 못박았다. 은퇴 시점을 2년 전에 정한 것은 이승엽에 이어 박용택이 두 번째다.

이 때문에 올 시즌에는 매 경기가 특별할 것 같다. 박용택은 "올해는 가족들이 자주 야구장에 오려고 한다. 특히, 부모님은 못 가보신 새로 생긴 지방구장 경기 때 한번씩 모시려고 한다. 부모님은 정말 30여년간 내가 유니폼을 입은 모습만 보셨기 때문에 올 시즌이 남다르실 것 같다"고 했다.

박용택은 은퇴 후 계획에 대해 "무엇을 할 것인지는 지금 당장 정하고 싶지 않다. 물론 준비는 많이 할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미국에 연수 가서 더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은 든다"고 밝혔다. 해외 연수는 은퇴하는 스타플레이어의 일반적인 진로. 박용택도 지도자를 꿈꾸고 있다.


박용택은 LG가 페넌트레이스 2위로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은 2013년 10월 5일 두산 베어스전, 그리고 데뷔 시즌인 2002년 플레이오프 5차전 광주 KIA 타이거즈전이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했다.

그러나 누가 뭐래도 박용택의 마지막 꿈은 우승이다. 우승 트로피 없이 선수 생활을 마친다면 미련이 남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어느 시즌보다 우리 팀 전력이 우승에 도전 할 수 있는 전력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팀으로도 내 개인적으로도 또 우리 LG 트윈스를 사랑하는 팬들을 위해서라도 올 시즌 꼭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박용택이 전 LG 투수였던 옥스프링과 만나 반갑게 웃고 있다. 사진제공=LG 트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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