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캠프리포트]'선발진 재건' 절치부심 한화, 해답은 '캠프 무한경쟁'

◇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주)=박상경 기자 [e-mail]

[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스프링캠프 중반에 접어든 한화 이글스의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라 있다.

마운드 위에선 '소리 없는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선발-불펜의 남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투수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세 번째 훈련 텀부터 대부분의 투수들이 정규시즌과 비슷한 한계 투구수를 불펜에서 던지고 있고, 라이브피칭을 통해 타자들과 상대하면서 구위를 실험하고 있다.

한화는 최근 두 시즌 동안 마운드 숙제를 쉽게 풀지 못했다. 선발 로테이션에선 외국인 선발 투수 두 명 외에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했다. 불펜에는 수호신 정우람이 버티고 있지만, 연결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2020시즌을 앞두고 한화는 마운드 보강에 성공했다. 장시환이라는 새로운 선발 자원을 얻었고, FA 정우람과는 재계약에 성공했다. 그러나 여전히 마운드 위에 붙어 있는 물음표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

한화 정민태 투수코치는 "결국 이번 스프링캠프의 과제는 옥석가리기"라고 말했다. 그는 "워윅 서폴드-채드벨-장시환으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은 그려졌지만, 나머지 자리는 정해진 게 없다"며 "선수들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긴장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전을 방불케 하는 불펜 투구를 두고는 "비슷한 실력과 구위를 보여주고 있는 선수들을 붙여 경쟁 효과를 극대화 하고자 하고 있다"며 "선수들도 마운드 문제에 대한 부분을 잘 알고,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비활동기간 준비를 했을 것이다. 그런 노력 없인 지금처럼 던질 수 없다"고 했다.

이런 경쟁은 빠르게 효과를 보고 있다. 정 코치는 "김이환의 경우, 작년보다 확실히 좋아졌다"며 선발 경쟁 참가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이환, 김민우, 김진영 등이 선발 진입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신인 선수들에게 기회가 돌아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여운을 남겼다.

한화는 다가오는 연습경기를 통해 마운드 구상을 완성할 계획이다. 정 코치는 "스프링캠프 내에 선발 로테이션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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