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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슨과 켈리, 외인 최초 합계 60경기-30승", 80승의 전제조건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0-02-07 11:00


사잰제공=LG 트윈스

사진제공=LG 트윈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선발투수의 풀타임 기준은 보통 규정이닝이다. KBO리그의 팀당 경기수는 144경기이기 때문에 투수의 한 시즌 규정이닝은 144이닝이다.

144이닝을 채우면 평균자책점 순위 경쟁을 할 수 있다. 지난해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는 26명이었다. 팀당 2.6명이 규정이닝을 넘긴 것인데, 2선발 또는 3선발은 돼야 풀타임을 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평균 6이닝을 던진다고 치면 24번 이상 선발등판을 해야 144이닝을 채울 수 있다. 6개월의 페넌트레이스 동안 월평균 4차례 선발로 나간다면 풀타임 선발이라 말할 수 있다.

LG 트윈스 외인 원투 펀치 타일러 윌슨과 케이시 켈리는 30경기 선발등판을 목표로 잡고 있다. 풀타임 로테이션을 한 번도 거르지 않고 모두 지킬 경우 가능한 수치다. 두 선수가 합계 60경기를 책임질 수 있다면 LG의 올해 로테이션은 최강급이라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두 선수는 호주 전지훈련서 첫 불펜을 순조롭게 소화한 뒤 "컨디션은 매우 좋다. 시즌에 맞춰 페이스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다.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페넌트레이스를 풀타임으로 소화해야 LG의 2년 연속 가을야구행이 가능해지고, 이를 발판으로 한국시리즈 도전에 나설 수 있는 것이다.

지난해 각종 투수 부문 상위권을 휩쓸었던 에이스들이 대거 빠져나가면서 10개팀 최강 1-2선발로 윌슨과 켈리가 꼽히고 있다. 지난 시즌 성적을 토대로 윌슨은 최대 160만달러, 켈리는 150만달러의 연봉을 받는다. 이 역시 외인투수 합계 최고 몸값이다. 지난해 윌슨은 30경기에서 14승7패, 평균자책점 2.92를 올렸다. 2018년 26경기에서 170이닝을 던진 윌슨은 지난해 185이닝을 소화해 이닝 수치를 크게 늘렸다.

2018년에는 올스타 브레이크 후 팔꿈치 부상으로 9월초까지 한 달 가까이 결장했지만, 지난 시즌에는 8월초 등쪽에 담증세 나타나 열흘을 쉰 게 전부다. 9월 24일 삼성 라이온즈전이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이었고, 이어 10월 6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나섰다. 시즌 체력관리가 잘 됐다는 뜻이다. 지난 2일 캠프 첫 불펜피칭을 마친 뒤 윌슨은 "최고의 컨디션과 몸 상태를 만들어 시즌을 잘 준비하는 것을 우선으로 두고 있다"고 했다.

켈리는 지난해 29경기에서 14승12패, 평균자책점 2.55를 기록하며 윌슨과 다승 공동 6위, 평규자책점 4위에 랭크됐다. 역대로 KBO리그 데뷔 시즌을 켈리처럼 보낸 외인투수를 찾아보기 힘들다. 별다른 부상없이 풀타임 로테이션을 지킨 뒤 9월 19일 NC 다이노스전을 마치고 포스트시즌 대비에 들어갔다. 켈리는 "캠프에서 몸을 잘 만들어 긴 시즌을 잘 치를 수 있는 체력을 만들려고 한다. 웨이트와 컨디셔닝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LG 류중일 감독은 올시즌 80승 이상을 목표라고 했다. 지난 79승으로 4위를 했으니, 올해는 그 이상의 위치를 노리겠다는 밝힌 것이다. 류 감독은 4,5선발이 어느 정도 뒷받침해주면 가능한 승수로 보고 있다. 전제 조건은 윌슨과 켈리가 합계 60경기를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다. 둘의 합계 승수는 지난 28승이었다. 외인 투수 듀오가 한 시즌 60경기, 30승을 올린 예는 아직 없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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