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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지금 최고 구속은 140㎞ 정도다. 150㎞ 이상 던질 수 있는 몸을 만들겠다."
'레전드' 이승엽(전 삼성)과 이대호(롯데 자이언츠)를 비롯해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해 성공한 선수는 여럿 있다. 하지만 KBO리그에 타자에서 투수로 바꾼 뒤 뚜렷한 족적을 남긴 선수는 많지 않다. 2015년까지는 10여년전 사례였던 권준헌(전 한화) 정도가 거의 유일한 사례로 언급됐다.
하지만 분위기가 달라졌다. 김재윤(KT)과 하재훈(SK)이라는 성공 사례가 추가됐다. 두 선수는 150㎞ 이상의 빠른공을 무기로 팀 불펜의 중심과 마무리를 맡아 활약하고 있다. 하지만 주현상은 "다른 선수들의 영향으로 투수 전향을 결심한 것은 아니다. 투수로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강조했다.
"야수 시절에 비해 투수로 바꾸고 나니 훈련이 좀더 편한 것 같아요. 훈련 내용이 좀 다르고, (펑고 같은)수비 훈련보다 뛰고 던지는 일에 집중하니까 혼자만의 시간이 많더라고요. 사회복무요원 가기 전에는 김성근 (전)감독님 밑에서 뛰어서 그런가?"
주현상의 당면 과제는 빠른공의 스피드와 완성도를 높이는 일이다. 주현상은 "현재로선 최고 140㎞ 정도 나온다. 스프링캠프에서 더 빠른공을 던질 수 있는 몸을 만드려고 한다. 여름쯤 되면 150㎞를 넘길 수 있지 않을까. 시즌 중에 140㎞ 밑으로 떨어지진 않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변화구는 현재로선 슬라이더와 커브 정도다. 체인지업, 포크 같은 '떨어지는 공'은 기초 연습 단계다.
2017년 시즌 전 팔꿈치 수술을 받은 만큼, 일각에서는 투수 전향에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주현상은 "간단한 뼛조각 제거 수술이었다. 인대 같은 부분은 전혀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올해는 아프지 않고 천천히 투수로서의 몸을 만드는 게 우선이죠. 만약 기회가 닿아 1군에 올라가게 되면, '주현상이 투수가 됐다'는 확실한 인상을 남기고 싶어요. 투수로 이렇게 잘할 수 있기 때문에 바꿨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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