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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억달러 쏟아진' FA시장, 아직 끝나지 않았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0-01-09 15:14


뉴욕 양키스 게릿 콜이 지난달 19일(한국시각) 입단식에서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으로부터 유니폼을 건네받아 입고 있다. EPA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메이저리그 FA 시장에서 현재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3루수 조시 도날드슨이다. 거물급 FA들 대부분이 지난 12월 행선지를 결정한 가운데 도날드슨은 현재 시장에서 가장 많은 몸값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워싱턴 내셔널스가 4년 1억달러 규모의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밖에 미네소타 트윈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도 도날드슨에 관심을 갖고 있는 팀으로 꼽힌다.

도날드슨은 2010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토론토 블루제이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거쳐 지난해 애틀랜타에서 155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5푼9리, 37홈런, 94타점을 때리며 최고 수준의 기량을 이어갔다.

도날드슨 말고도 외야수 닉 카스테야노스와 마르셀 오수나도 주목받고 있는데, 최근 일본인 타자 아키야마 쇼고를 영입한 신시내티 레즈가 두 선수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시내티의 닉 크롤 단장은 최근 MLB.com과의 인터뷰에서 "스프링캠프가 시작되기 전 우리에게는 더 나은 팀을 만들기 위한 기회가 계속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카스테야노스의 경우 텍사스 레인저스도 영입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져 도날드슨에 못지 않은 몸값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오수나는 원소속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부터 1780만달러의 퀄리파잉 오퍼를 거절한 터라, 2000만달러에 가까운 평균 연봉을 4년 이상 보장해 줄 팀을 찾고 있다. 지금까지의 상황을 종합해 보면 도날드슨, 카스테야노스, 오수나의 합계 몸값은 2억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겨울 FA 시장의 열기가 스프링캠프 개막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최근 FA 영입에 소극적이었다. 1년 전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필리스), 매니 마차도(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2월말~3월초에 행선지를 결정한 것이 그 예다. 메이저리그선수노조는 당시 "구단들이 담합해 선수들의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FA 시장은 과열 양상이다. 거물급 FA들은 이미 지난달 계약을 완료했다. FA 최대어 게릿 콜이 뉴욕 양키스와 9년 3억2400만달러에 계약했고,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와 앤서니 렌든은 똑같이 7년 2억4500만달러에 각각 워싱턴, LA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었다. 이밖에 잭 휠러(필라델피아, 4년 1억1800만달러), 매디슨 범가너(애리조나, 5년 8500만달러),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4년 8000만달러), 야스마니 그랜달(시카고 화이트삭스, 4년 7300만달러) 등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어내며 FA 시장을 달궜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최근 2년 연속 역사에 남을 만큼 부진했던 겨울 고용시장이 이번 오프시즌서는 정상궤도를 되찾았다'면서 '1월 달력을 꺼내오기 전 거의 모든 거물급 선수들이 계약을 완료했지만, 몇몇 후발주자들은 새로운 팀을 찾고 있다. 스프링캠프를 한 달 이상 앞두고 구단들은 이미 20억달러에 가까운 돈을 FA 시장에 뿌렸다'고 전했다.

2015~2016년 겨울 이후 4년 만에 FA 시장 합계 몸값이 20억달러를 넘어섰다는 얘기다. 이 수치는 2016년 24억2797만달러로 정점을 찍었다가 2017년 13억94550만달러로 떨어진 뒤 2018년 14억310만달러, 지난 겨울 18억7430만달러에 이어 이번 겨울까지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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