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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호주전 승리가 황금열쇠! '단기전 달인' 김경문 감독의 에이스 올인 전략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9-10-29 06:20


2019 WBSC 프리미어 12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 훈련이 28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됐다. 김경문 감독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19.10.28/

[고척=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김경문 야구대표팀 감독은 '단기전의 달인'으로 통한다. 2004년부터 7년여 동안 두산 베어스를 지휘했을 때 두 차례(2006년, 2011년)를 제외하고 팀을 가을야구로 이끌었다. 이 중 한국시리즈는 세 차례나 밟았다.

두산 사령탑 시절이던 2008년에는 감독 커리어에서 가장 큰 환희를 맛봤다. 베이징올림픽대표팀을 이끌면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프로야구 인기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도. 2012년부터 6년여간 NC 다이노스의 지휘봉을 잡았을 때도 2014년부터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2016년에는 한국시리즈에 오르는 기적을 연출하기도 했다. KBO리그에선 '만년 준우승 감독'이라는 꼬리표가 붙었지만, 김 감독만큼 단기전 경험이 풍부한 지도자도 많지 않다. 그가 대표팀 수장으로 다시 선택받은 결정적 이유이기도 하다.

'떡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고 했던가. 김 감독은 단기전에서 살아남는 노하우를 모두 활용할 예정이다. 그 열쇠로 단연 '첫 경기 승리'를 꺼냈다. 김 감독은 지난 2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서울 고척스카이돔으로 대표팀 훈련장소를 옮긴 뒤 첫 훈련을 앞두고 국내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뭐니 뭐니 해도 첫 경기를 이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래야 팀 분위기도 살고 선수들도 육체적, 정신적으로 가벼워질 수 있다. 그래서 호주와의 1차전에 총력전을 펼치려는 이유"라고 밝혔다.


2019 WBSC 프리미어 12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 훈련이 28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됐다. 양현종.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19.10.28/

2019 WBSC 프리미어 12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 훈련이 28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됐다. 김광현.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19.10.28/

2019 WBSC 프리미어 12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 훈련이 28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됐다. 차우찬.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19.10.28/
한국은 내달 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호주와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C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2020년 도쿄올림픽 예선전을 겸하는 대회다. 그야말로 '올인' 전략이다. 내달 1일 푸에르토리코와의 평가전은 호주전을 위한 맞춤형 모의고사가 될 전망이다. 지난 26일 막을 내린 한국시리즈를 치른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 선수들이 29일 합류하기 때문에 푸에르토리코전에는 될 수 있으면 전력을 100% 가동하지 않을 전망이다. 기존 보름여와 2주 이상 훈련을 한 선수들 위주로 라인업이 짜여진다. 다만 1차 평가전에 중용될 투수들은 로테이션상 호주전에 그대로 나설 공산이 높다. 때문에 김 감독은 에이스들을 총출동시킨다. 양현종-김광현-차우찬에게 6~7회까지 맡길 예정이다. 김 감독은 "세 명의 투수들이 나란히 2이닝 정도 소화할 것이다. 결국 투구수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공을 적게 던지면 3이닝도 던질 수 있고, 투구수가 많으면 1이닝으로 끝날수도 있다. 이후 불펜 투수들을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전을 대비한 실전경기에서 KIA 타이거즈-SK 와이번스-LG 트윈스를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를 연달아 투입하는 건 필승전략을 이미 마련해놓았다는 것. 무엇보다 일본으로 건너가 대학팀, 사회인팀과 6차례 연습경기를 치르는 호주를 전력분석 중인 김평호 코치에게 "호주는 타자보다 투수 쪽에 좋은 선수들이 많다"는 이야기도 참고한 김 감독이다. 호주전 승리를 위해선 타자들의 득점지원이 중요하지만 투수 경쟁에서 밀릴 수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타자들이 최대한 힘을 낼 수 있게 최대한 마운드에서 잘 막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양현종도 피칭 플랜에 대해 "이닝별로 끊어서 던져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6~7이닝을 소화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안배를 하면서 던지는 것이 아니라 그 이닝만 막는다는 생각으로 던지겠다는 것. 1회부터 전력을 다해서 피칭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김 감독의 걱정은 KBO리그와 다른 공인구다. 대회 공인구는 일본 업체인 사사키에서 제공한다. 그래도 서울 라운드에서 쓰이는 공은 한국 업체인 스카이라인에서 제조했다. 김 감독은 "지금 타자들의 배팅량을 늘린 상태인데 선수들 얘기를 들어보면 올해 KBO리그의 공인구보다 잘 나간다고 하더라. 공 느낌도 약간 딱딱하더라. 타자들은 걱정이 안되는데 반대로 투수가 걱정"이라고 전했다. 고척=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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