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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운명의 한국시리즈 2차전. 뚝심의 두산 베어스가 9회말 6대5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홈 2연전 싹쓸이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KS 사상 첫 2경기 연속 끝내기 승리.
멋지게 맞선 키움 히어로즈는 2경기 연속 아쉬움에 고개를 떨궜다. 8회까지 다 잡았던 승리를 9회에 놓쳤다. 5-3으로 앞선 9회초 1사 1,3루의 결정적 찬스를 샌즈의 병살로 무산시킨 뒤 불길함은 현실이 됐다.
조상우와 이영준은 결정적인 두 차례 위기를 각각 지우며 소속팀 키움에 승리의 희망을 던졌다. 약속이나 한듯 두산 베어스가 자랑하는 중심타자 김재환 오재일을 연속 삼진 처리하며 위기에서 탈출했다. KS 2차전의 데자뷰 같던 순간. 주인공은 조상우와 이영준, 희생양은 김재환 오재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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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회초 3실점 하며 2-5로 뒤진 두산은 6회말 곧바로 반격의 찬스를 만들었다. 1사 후 정수빈 페르난데스의 연속 볼넷으로 1,2루를 만들며 키움 선발 이승호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김재환 오재일 중심타선으로 이어지는 상황. "조상우를 안쓰고 이기고 싶다"던 키움 장정석 감독은 어쩔 수 없이 '만능키' 조상우를 마운드에 올렸다.
조상우는 김재환을 최고 155㎞의 빠른 공으로 삼진 처리한 뒤 오재일을 만났다. 1차전 결승 끝내기 안타와 2차전 동점 홈런의 주인공. 조상우는 빠른공을 기다리는 오재일에게 슬라이더로 허를 찔러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며 포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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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로 앞서가던 키움은 8회말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 1사 1,2루에서 페르난데스의 땅볼 타구를 2루수 김혜성이 실책으로 뒤로 빠뜨리며 3-5 추격을 허용했다. 이어진 1사 1,3루. 거포 김재환 오재일로 이어지는 타선이었다.
키움 벤치는 위기를 초래한 김상수를 내리고 좌완 이영준을 투입했다. 생애 첫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은 투수에게는 너무나도 가혹한 상황. 하지만 이영준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자기 공의 구위를 믿고 과감한 정면승부를 펼쳤다. 140㎞ 중반의 빠른 공으로 김재환과 오재일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팀을 구했다.
조상우가 극복했던 김재환 오재일을 똑같이 연속 삼진으로 잡아낸 이영준. 만약 키움이 그대로 승리했다면 조상우와 이영준은 2차전 최고의 영웅으로 우뚝 설 뻔 했다.
잠실=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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