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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17승으로 다승 2위, 평균자책점 2.62로 5위에 올라있는 외국인 에이스가 이렇게 빨리 무너질 줄 누가 예상했을까.
거짓말처럼 4회부터 다른 투수가 됐다. 구속이 갑자기 떨어지면서 이미 빠른 공을 한차례 본 키움 타자들에게 맞기 시작했다.
선두 2번 김하성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더니 곧이어 3번 이정후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둘다 직구였다. 다행히 2루주자 김하성이 홈까지 쇄도하다 중견수 김강민의 빨랫줄 송구에 태그 아웃돼 실점을 면했다. 하지만 4번 박병호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해 다시 1사 1,2루의 위기를 맞았다.
7번 김규민에겐 초구에 154㎞의 직구를 던졌는데 이것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가 됐고 3-3 동점이 됐다.
SK 염경엽 감독은 5회초에도 산체스를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구위는 더욱 떨어져 있었다. 선두 9번 김혜성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았는데 직구 스피드가 147㎞에 불과했다. 이어 1번 서건창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3-4 역전을 허용한 산체스는 김하성에게 149㎞의 직구를 통타당했다. 좌중간을 가르는 투런포. 3번 이정후에게 내야안타를 맞고 교체됐다.
지난해 체력 저하로 불펜 투수로 포스트시즌에서 던졌던 산체스는 이번엔 체력을 끌어올려 풀타임을 치렀다. 2주간의 휴식으로 충분히 체력을 회복했다고 생각했지만 너무 잘던지려고 초반부터 강하게 던졌다가 오히려 빠르게 체력이 떨어지고 말았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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