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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2경기. 4달간 1위를 달려왔던 SK 와이번스가 2경기를 남겨놓고 정규시즌 우승을 놓칠 위기에 처했다. SK는 2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서 연장 접전 끝에 7대9로 패했다. 초반 2-6으로 뒤지다가 따라붙었고, 8회초 제이미 로맥, 9회초 박정권의 솔로포로 7-7 동점까지 만들면서 승리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지만 아쉽게 연장 10회말 이학주에게 투런포를 맞고 말았다.
줄곧 1위를 지키고 있었던 SK였기에 이날 패배의 충격은 컸다. 두산에 우승을 내주고 2위로 마칠 경우 분위기가 다운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에도 SK는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루는 기적을 연출했지만 당시엔 1위 두산과 14게임이나 차이가 났다. 2위에 대해 아쉬움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엔 1위를 4달 동안 1위를 지켜왔기에 뺏기는 상실감이 클 수밖에 없다.
SK로선 무조건 남은 한화 이글스와의 2경기를 모두 이기고 두산의 2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 29일은 상대 선발이 김진영이다. 선발 싸움에서는 유리하다. 하지만 30일엔 한화가 외국인 에이스 채드 벨을 등판시킨다. 굳이 안내도 되지만 한화에겐 의미가 있는 경기다. 시즌 최종전이자 홈 최종전이라 홈팬들에게 승리를 안겨드려야 하는 것. 채드 벨이 등판하면서 야수도 베스트 멤버를 구성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한화는 계속 베스트멤버를 기용해 승리를 노려왔었다.
SK는 28일에도 삼성의 홈 최종전에 걸려 외국인 에이스 라이블리와 맞대결을 펼쳐야 했다.
아무리 하위팀이라고 해도 전력으로 붙을 땐 쉽게 이긴다고 장담할 수가 없다.
두산은 공교롭게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서는 팀들과 경기를 치른다. LG 류중일 감독은 "내 지론은 순위 싸움을 하는 팀과는 우리가 순위가 결정됐더라도 최선을 다해 싸운다는 것"이라면서 두산전에 베스트멤버를 기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앞두고 있어 타일러 윌슨, 케이시 켈리, 차우찬 등 에이스급을 쓸 필요까지는 없다. 게다가 LG는 30일 롯데 자이언츠전이 홈 최종전이다. 최종전에 더 힘을 쏟아야 한다.
10월 1일의 최종전 역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코앞에 둔 NC 다이노스와의 경기다. 당연히 NC가 힘을 쓸 이유가 없다.
상황이 SK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지만 지난해 포스트시즌처럼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불안감을 버리고 경기에만 집중해야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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