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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롯데의 파격, 이번엔 美칼럼니스트 영입했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9-09-25 02:34 | 최종수정 2019-09-25 05:25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롯데 자이언츠의 새판짜기에 속도가 붙고 있다.

메이저리그 칼럼니스트 켄 로젠탈은 24일(한국시각)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팬그래프닷컴, 디애슬레틱 필진으로 활동하던 김성민씨가 롯데 자이언츠에 합류한다'고 전했다. 김 씨 역시 SNS 계정을 통해 롯데행이 결정됐음을 알렸다.

팬그래프닷컴은 메이저리그 세이버메트릭스 사이트, 디애슬레틱은 미국 현지 스포츠 소식을 다루는 온라인매체다. 김 씨는 최근 부산 기장에서 열린 WBSC 청소년(U-18) 야구 월드컵 현장을 찾아 경기를 지켜보며 해당 사이트에 글을 기고해왔다. 그러나 국내 활동 뿐만 아니라 현역 선수, 구단 업무 경력에 대해선 알려진게 없는 인물이다.

'데이터 활용'에 대한 성민규 단장의 의지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성 단장은 취임 인터뷰 당시 "나는 데이터를 신봉하는 사람이고 시카고 컵스에서 승진할 수 있었던 배경도 데이터를 가까이 하는데 주력했기 때문이다. 확률이 높기 때문에 데이터 활용이 유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롯데는 이미 성 단장 취임에 앞서 데이터팀을 신설하면서 준비를 마친 상황. 김 씨의 합류를 계기로 세이버메트릭스를 활용한 새로운 접근법을 만드는 속도에 탄력이 붙게 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KBO리그 내 데이터팀이 스카우트팀과도 밀접한 연관을 가졌다는 점에서, 김 씨 역시 롯데 스카우트팀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할 가능성이 높다. 성 단장 영입으로 시작된 롯데의 파격은 김 씨 영입으로 또다시 이어진 셈이다. 변화를 통해 혁신을 이루겠다는 롯데의 의지는 그만큼 강력하다.

롯데가 새롭게 활용할 '데이터 야구'가 몰고 올 바람에 대한 기대감은 상당하다. 여러 이론을 도입해 보다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평가를 내리기 위해 출발한 세이버메트릭스는 메이저리그를 넘어 KBO리그에서도 널리 활용되고 있다. 대부분의 팀들이 전력분석팀, 데이터팀을 통해 누적된 통계를 운영-스카우트에서 활용하고 있다. 모아진 숫자를 해석하고 활용하는 방법은 제각각이다. 타팀에 비해 상대적으로 폐쇄적인 의사 결정 시스템과 변화에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롯데가 성 단장 취임을 계기로 '통계야구'의 문을 본격적으로 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전히 다른 시각은 존재한다. 사실 롯데가 '통계야구'를 시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4시즌 당시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비슷한 시도를 했으나, 결국 내부불화를 촉발시키는 단초가 된 바 있다. 일각에선 이런 전례를 들어 개혁의 중심이 성 단장이지만 결국 자신을 데려온 김종인 대표이사의 영향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 여러 변화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기존 내부 인력과의 소통-협업 시간이 짧았던 점 등이 결국 지금의 혁신이 애초 의도한 방향과 다르게 흘러갈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여전히 현장에선 숫자로 표현하지 못하는 선수 간 유대나 동기부여, 순간 판단 등을 들어 세이버메트릭스 중심의 야구에도 물음표를 달고 있다.

올 시즌 최하위를 확정 지은 롯데지만 마지막 발걸음은 누구보다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연이은 파격 행보로 혁신 의지를 숨기지 않고 있는 롯데가 닿을 종착점에 관심이 더 커지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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