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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MLB.com은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각) MVP, 사이영상, 신인왕 등 양 리그 주요 부문에 대한 올시즌 최종 모의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은 뉴욕 메츠 제이콥 디그롬이 무난하게 수상할 것으로 예상됐다. MLB.com 소속 취재 및 편집 기자 35명 가운데 30명이 디그롬을 1위로 꼽았기 때문이다. 대다수의 합리적 선택임을 부인하기 힘들다.
하지만 LA 다저스 류현진은 1위표를 단 1개로 받지 못했다. 류현진은 8월 중순까지 이 매체의 5차례 모의투표 중 4번 1위를 차지했었다. 8월 18일부터 9월 5일까지 4경기에서 19이닝 동안 21실점한 탓에 기자들의 마음이 한 달 사이에 완전히 돌아섰다. 탈삼진과 투구이닝서 열세인 류현진이 내세우는 가장 강력한 무기였던 1점대 평균자책점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저스티스 기자는 '류현진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 선발등판할 것으로 보이는데, 그는 올해 홈 1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했다'면서도 '평균자책점은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 1.73, 이후 3.51을 기록했다'고 적었다. 후반기에 사이영상 경쟁력을 크게 잃었다는 얘기다.
사이영상에 보다 직접적 영향을 주는 후반기 평균자책점에서도 슈어저는 4.62로 류현진에 뒤진다. 저스티스 기자는 '슈어저는 7~8월, 2개월간 어깨와 목 부상 때문에 4경기 등판에 그쳤다. 9월 4경기에서도 평균자책점이 4.94에 6⅔이닝을 넘긴 적도 없다'고 했다. 후반기 성적이 좋지 않다는 걸 강조한 것이다. 그럼에도 1위표가 나왔다는 건데, 블과 1주일 전인 지난 17일 이 매체 모의투표에서 슈어저는 23표를 얻어 디그롬(19표)에 앞섰다.
세 번(2013, 2016, 2017년)의 사이영상 수상 경력, 강력한 구위와 탈삼진 능력, 즉 최고 투수의 이미지가 투영된 결과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슈어저가 지난 19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6⅔이닝 7안타 5실점으로 난조를 보이지 않았다면 표심을 유지했을 지도 모를 일이다.
류현진은 오는 29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을 한다. 슈어저는 25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 이어 워싱턴이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짓지 못할 경우 정규시즌 최종전인 30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에도 나선다.
사이영상 투표는 미국야구기자협회 소속 30명의 기자들이 정규시즌 종료 직후 실시한다. 내셔널리그 연고 도시별로 2명의 기자들이 투표에 참가하는데, MLB.com 소속은 매년 7~8정도다. 실제 투표 결과는 이 매체의 모의투표와 상당한 차이가 날 수 있다. 사실 류현진에게 사이영상 투표 2위, 3위는 별 의미 없다. 그래도 지지하는 표심이 한 명도 없다는 건 찜찜한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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