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공인구의 반발력의 위력은 시즌 끝까지 이어졌다. 시즌 타율이 6년만에 2할7푼 아래로 떨어졌다.
시즌 전만해도 반발력을 줄인 공인구의 위력이 이렇게 클 줄 몰랐다. 충분히 넘어갈 것으로 본 타구도 펜스 앞에서 잡히는 일이 생기면서 타자들이 혼란에 빠지기 시작했고, 새 공인구에 적응하지 못한 타자들은 지난해와는 너무 다른 성적표를 받을 수밖에 없게 됐다.
타격과 관련된 기록은 모두가 하락이었다.
지난해 34명이나 탄생했던 3할 타자가 22일 현재 18명에 불과하다. 팀당 3∼4명이었던 3할타자가 1∼2명으로 줄었다는 뜻. 삼성 라이온즈의 경우 팀내 리딩히터가 다린 러프로 2할9푼9리를 기록 중이다. 자칫 3할 타자를 1명도 배출하지 못하는 구단이 될 위기다.
올시즌 팀타율 1위인 키움 히어로즈는 2할8푼3리다. 지난해였다면 7위에 그칠 타율이지만 올시즌엔 당당히 1위다. 지난해 2할8푼을 넘긴 팀이 7팀이나 됐지만 올핸 단 1팀에 그쳤고, 지난해 한팀도 나오지 않았던 2할5푼대의 타율을 올해는 3개 팀(삼성, 한화, 롯데)이 기록했다.
마운드가 그만큼 중요했다. 현재 1위부터 6위까지의 순위가 평균자책점 순위와 일치했다. 즉 5강에 오르기 위해선 마운드가 중요했다는 뜻이다.
너무 많은 홈런이 나오고 타고투저의 바람이 뜨거운 것이 야구의 재미를 깎는다는 얘기가 있었지만 이젠 너무 홈런이 없어서 재미가 없어졌다는 얘기도 나온다. 5년간의 타고투저 시즌이 팬들에겐 강렬하게 인식이 됐던 탓이다.
새 공인구에 대한 평가는 시즌이 끝난 뒤 해야하지만 일단 기대 이상의 효과를 보였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사주로 알아보는 내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