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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이슈]김현수도 놀란 페게로의 '괴력', "타격감 지금이 가장 좋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9-09-19 09:15


LG 트윈스는 카를로스 페게로가 홈런을 날린 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김현수와 페게로의 '쌍포'가 시즌 막판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포항=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일시적 폭발일까, 아니면 진짜 실력일까.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카를로스 페게로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추석(9월 13일)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삼진과 빗맞은 타구가 잦았던 그가 최근 폭발적인 장타력을 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 아니면 도'가 아니라 진짜 '모'의 타격을 하고 있다.

페게로는 18일 포항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3-2로 겨우 앞선 9회초 우월 솔로홈런을 때리며 4경기 연속 아치를 그렸다. 삼성 투수 장필준을 상대로 볼카운트 2B2S에서 몸쪽 낮은 코스로 날아든 130㎞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마무리 고우석이 9회말 삼성 이성규에게 솔로홈런을 맞은 것을 감안하면 앞서 페게로의 홈런은 영양가 만점이라 평할 만했다.

앞서 3개의 홈런도 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 16일 수원 KT 위즈전에서는 1-1이던 5회 우월 투런홈런을 터뜨리며 결승점을 기록했고, 15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4회 선제 투런홈런을 날렸다. 지난 14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선 1회 선제이자 결승타인 좌중월 3점포를 쏘아올리기도 했다. 누가 봐도 페게로의 타격이 기대했던 정상 궤도에 진입했음이 뚜렷해 보인다.

서서히 적응을 해오던 그가 비로소 '감'을 잡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실제 최근 홈런을 터뜨린 4경기에서 페게로는 17번 타석에 들어가 삼진을 한 번 밖에 당하지 않았다. 16타수 8안타로 타율은 5할에 이르며 타점은 10개를 쏟아냈다. 6번 타순으로 밀렸던 페게로는 지금 4번 김현수 바로 앞 3번타자로 나서고 있다.

페게로가 지금처럼 쳐준다면 LG의 가을야구는 좀더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왜냐하면 LG는 타선이 걱정이지, 마운드는 선발과 불펜 진용이 제대로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페게로의 홈런 퍼레이드를 누구보다 반기고 있는 류중일 감독이 타순을 원래 자리인 4번으로 바꿀 가능성도 있다. LG 중심타선은 3번 김현수, 4번 페게로, 5번 채은성 순이 기본이다.

페게로의 연이은 홈런포 행진에 김현수의 한 마디도 재밌다. 이날 삼성전 직후 김현수는 "페게로가 내 앞에서 치니까 나와 너무 비교된다"고 했단다. 페게로가 날린 홈런 타구의 속도와 비거리를 말함이다. 페게로의 홈런은 대포알처럼 까마득히 날아가는데 비해 자신의 홈런은 담장을 살짝 넘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김현수의 언급대로 페게로의 홈런 타구 속도와 비거리는 혀를 내두를 만하다. 평균적인 홈런 타구 속도는 160㎞ 정도인데, 페게로의 홈런 타구는 170~180㎞를 오르내린다.

이날 경기 후 페게로는 "최근 몇 경기 감이 좋았다. 항상 즐겁게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며 "KBO리그에 와서 지금이 타격 컨디션이 가장 좋다. 내 스타일대로 타격감을 많이 찾은 것 같다. 지금 좋은 감을 최대한 유지해서 팀이 승리하는데 보탬이 되겠다"고 했다.

흥미롭게도 LG는 페게로가 홈런을 날린 8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포항=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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