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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황금 세대'가 저무는 것인가. 73년생 박찬호 박재홍 임선동, 고 조성민에 이은 82년생 이대호(롯데 자이언츠) 추신수(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 김태균 정근우(이상 한화 이글스). 이들은 대한민국 야구의 대표적인 '황금 세대'로 불린다. 세월 속에 82년 황금세대도 위기를 맞고 있다. 대표적인 거포 이대호와 리그 최고 중장거리포인 김태균은 나란히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30대 후반이 되면 갑작스런 기량 하락을 경험한다는 '에이징 커브'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2016년말 4년간 150억원, KBO리그 역대 최고액을 받고 친정팀 롯데로 돌아온 이대호는 올시즌 힘겹다. 성적 하락세가 뚜렷하다. 17일 현재 127경기에서 타율 2할8푼1리, 15홈런 87타점을 기록중이다. KBO리그 14시즌 통산타율이 3할1푼에 달하는 이대호에겐 결코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다. 15홈런은 2008년 이후 첫 시즌 20홈런 이하다. 지난해 타율 3할3푼3리 37홈런 125타점과 비교하면 천양지차다. 부상이 아닌 이유로 2군을 경험했다는 것도 예전 같으면 생각지도 못할 일이다.
레전드 중에서는 세월을 비켜간 이들도 있었다. 박용택은 만 38세였던 2017년 타율 3할4푼4리에 14홈런 90타점을 때렸다. 이승엽은 만 40세였던 2016년 타율 3할3리에 27홈런 118타점을 올려 중심타자 자존심을 지켰다.
하지만 리그 평균을 통계로 설명하는 '에이징 커브'는 만 36세 전후를 변곡점으로 본다. 이대호와 김태균은 올해 만 37세, 내년이면 만 38세가 된다. 특출난 재능과 경험을 자랑한 선수들이었기에 팬들은 고전중인 이들의 모습이 낯설기만 하다.
일반적으로 KBO리그 타자들의 전성기는 만 27세 전후. 메이저리그 타자들의 전성기는 25~26세. 타자는 23세까지 성장기를 거치고 전성기에 접어든 뒤 31세 전후까지 최고시절을 구가한다. 이후 30대 중반부터 눈에 띄게 공격력이 하락한다. 물론 뒤늦게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는 늦깎이 선수들도 있고, 정근우처럼 쇠락하는 기동력을 파워로 메우면서 세월과 맞선 베테랑도 있다.
20년 가까이 리그를 호령해온 이대호와 김태균의 동반 부진. 공교롭게도 소속팀 한화와 롯데는 탈꼴찌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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