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파워 하나만큼은 알아줘야 한다.
KBO 공식 기록지에 표시된 비거리는 135m였다. 타구속도는 시속 170㎞였고, 발사각도는 33도. 즉 크게 포물선을 그리며 멀리 날아갔다는 이야기다. 이날 중계를 한 KBSN스포츠 장성호 해설위원은 "올해 내가 중계한 경기에서 나온 홈런 중에 가장 긴 홈런이 아닌가 한다"며 연신 감탄사를 쏟아냈다.
이날 LG의 승리는 페게로가 일등공신이었다. 1회초 2사 만루서 좌측 파울선상에 떨어지는 행운의 적시타로 3타점을 올린 페게로는 경기 후반 승부에 쐐기를 박는 홈런포까지 쏘아올렸다.
페게로는 일본 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에서 활약할 때 180m짜리 홈런을 날린 바 있다고 소개됐다. 일본 특유의 과장이 섞인 수치임을 감안하더라도 페게로의 타고난 힘은 인정을 받는다.
그러나 포스트시즌 활약, 나아가 내년 재계약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파워에 정확성을 붙이는 일이 중요하다. KBO리그 투수들 공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고는 하나 찬스에서 고개를 숙이는 경우가 너무 많다. 페게로의 득점권 타율은 2할4푼4리로 시즌 타율 2할8푼을 한참 밑돈다. 51타석에서 18번 삼진을 당했다는 게 아쉽다. 특히 지난 8월 20일 KIA 타이거즈전 이후로는 16타수 2안타 밖에 치지 못했다.
이날 수원구장 오른쪽 관중석을 넘길 뻔한 대형 홈런을 계기로 클러치 능력을 살려낼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사주로 알아보는 내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