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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을 연상케한 두산의 엄청난 추격. 이번엔 결과가 다를까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9-09-02 10:30


2019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가 1일 서울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마무리 박치국이 팀의 4대1 승리를 확정짓고 선수들과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9.09.01/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의 2019 KBO 리그 경기가 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SK가 9대6으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SK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09.01/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1위 다툼이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2일 현재 둘의 차이는 3.5게임차. SK가 17경기를 남겨놓고 있고, 두산이 19경기를 남겨놓아 뒤집기에는 너무 경기수가 적다는 게 대부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즉 SK의 우승확률은 여전히 높다는 뜻이다.

하지만 쾌속 상승중인 두산의 역전에 힘을 싣는 이들도 있다. 특히 세차례 남아있는 둘의 맞대결에서 두산이 모두 이긴다면 정규리그 우승팀은 알 수 없게 된다는 얘기도 있다. 그만큼 두산의 상승세와 SK의 하락세가 눈에 띄기 때문이다.

전반기 성적은 SK가 압도적이었다. SK가 64승1무31패로 승률 6할7푼4리를 기록했고, 두산은 57승40패로 키움 히어로즈(59승39패)에도 뒤진 3위에 머물렀다. 둘의 차이는 무려 8게임.

그런데 후반기에 두산의 상승세가 엄청났다. 후반기 28경기서 20승8패로 승률이 무려 7할1푼4리나 된다. SK는 17승14패에 그치면서 둘의 차이가 확 줄어들게 된 것.

이렇게 압도적인 1위를 달리던 팀이 후반기에 쫓기는 상황이 2017년에도 있었다. 당시 전반기까지 KIA가 57승28패 승률 6할7푼1리로 절대 1강의 위치에 있었다. 2위 NC가 48승1무35패로 8게임차 2위. 두산은 42승1무39패로 5할을 간신히 넘긴 5위에 머물렀다. 1위 KIA와의 승차는 무려 13게임.

두산은 후반기엔 완전히 달라진 팀으로 연승을 거듭하며 순위를 끌어올렸고 어느덧 부진에 빠진 KIA를 턱밑까지 쫓았다.

9월 22일에 열린 마지막 맞대결에서 두산은 6대0으로 승리하며 둘의 간격은 0.5게임차까지 줄였고, 9월24일엔 KT를 누르며 공동 1위까지 올랐다. 하지만 이후 KIA가 LG와 한화에 3연승을 해 기사회생했다. 반면 두산은 9월 27일 이길 것으로 생각했던 KT에 2대3으로 패하며 주춤했다.

9월 말까지 KIA와 두산의 차이는 1.5게임. 두산은 2게임을 나겨놓았고, KIA는 KT와의 3연전이 마지막이었다. 두산이 2승을 거두고, KIA가 KT에 모두 지거나 1승2패를 해야만 두산이 우승을 할 수 있었다.


10월 1일 KIA는 KT에 2대20으로 패했고, 두산이 한화를 6대4로 이기며 반게임차가 돼 상황은 예측 불허가 됐다.

2일 KIA가 5대3으로 이겨 다시 1게임차. 마지막날에 결정이 났다. KIA는 에이스 헥터를 앞세워 경기 중반 7-2로 앞서면서 승기를 굳혔다. 두산은 마지막 상대 SK에 2-0으로 앞서면서 KIA가 지길 바랐으나 KIA가 앞서면서 동력을 잃었다. 결국 7회초 3점을 내주고 2대3으로 패배.

이번주 1위 싸움의 향방을 조금은 가늠할 수도 있을 듯하다. 5∼6일 인천에서 둘이 맞대결을 펼치는 것. 이때 SK가 2연승을 한다면 사실상 1위 싸움은 끝난다. 두산이 2연승을 하면 한층 더 치열한 1위 싸움이 전개된다.

SK는 후반기 들어 투-타가 모두 부진하다. 팀타율 2할5푼4리로 8위에 그치고 있다. 마운드가 강점이었는데 이마저도 흔들리고 있다. 특히 김광현-헨리 소사-앙헬 산체스로 이어지는 원투스리펀치가 최근 주춤하다보니 SK의 성적도 주춤하다. 그나마 마무리 하재훈을 비롯한 불펜진이 아직 건재해 리드하는 경기를 잡아내고 있다.

두산은 후반기 팀타율이 무려 3할2리나 된다. 마운드 역시 조쉬 린드블럼을 필두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올시즌도 2017년처럼 SK가 1위를 지키며 우승을 차지할까. 아니면 이번엔 두산이 역전 우승을 써낼까. 마지막 체력과 집중력 싸움이 중요해졌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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