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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한화 이글스 구단은 개막을 앞두고 트레이드를 요청, 파문을 일으킨 외야수 이용규(34)에게 무기한 참가활동정지 처분을 내렸다. 5개월여가 흐른 뒤 9월 1일 징계는 풀렸다. 이용규는 다시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게 됐다. 이용규의 5개월 허송세월. 그 시간들과 함께 이글스도 나락을 경험했다. 양측 모두 상처만 안고 말았다. 이번 사건은 구단과 선수간의 의무와 권리, 감정 공유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울 듯 하다.
한화 구단은 이용규의 트레이드 요청 시기와 진행방식이 팀 질서와 기강을 무너뜨리고 프로야구 전체의 품위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고 판단해 중징계를 내렸다.
객관적으로 보면 이용규의 판단은 경솔하고 즉흥적이었다. 계약의 엄중함은 프로야구와 실생활이 큰 차이가 없다. FA계약 직후 트레이드 요청은 구단을 혼란에 빠뜨릴 수 밖에 없다. 이용규의 나이와 몸값을 감안하면 적절한 카드를 찾기도 쉽지 않다.
이용규는 1년간 야구를 하지 못했고, 연봉은 절반밖에 받지 못했다. 30대 중반의 베테랑임을 감안하면 1년 허송세월은 1년으로 그치지 않을 수 있다. 경기감각 회복이 더딜 수도 있다. 야구라는 직업의 중요성을 더욱 느꼈을 것이다.
한화는 외야 계산이 허물어지며 모든 플랜이 수포로 돌아갔다. 올시즌은 암흑기 시절 경기력을 보는 듯하다. 아무리 좋은 장기비전도 결국은 선수가 움직여야 가능하다. 마음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것도 구단 운영의 일부다. 구성원의 마음을 품으려는 진심, 소통은 더 강한 카리스마를 만든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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