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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여름 레이스 체력관리에 신경써야 진짜 가을야구가 보인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9-08-06 07:00


2019 KBO리그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렸다. KT가 5-3으로 승리하며 단독 5위로 올라갔다.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9.08.04/

분명 기적같은 일이다. 만년 하위팀 KT 위즈가. 예전이라면 하위권에 있어야할 후반기에 5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KT는 4일 키움 히어로즈에 5대3으로 승리하면서 50승1무53패를 기록해 KIA 타이거즈에 패한 NC 다이노스(49승1무52패)와 게임 차는 같지만 승률에서 앞서 5위가 됐다.

4월 31일까지만 해도 KT는 올시즌도 꼴찌가 될 것 같았다. 당시 6연패에 빠지면서 10승22패로 꼴찌였다. 5위 키움 히어로즈(19승13패)와는 9게임 차가 났다. 그랬던 KT가 3개월만에 꿈도 꾸지 못했던 5위 자리에 올랐다.

강백호 황재균 김민혁 등 주전들의 부상 속에서 이룬 쾌거이기에 더욱 의미가 깊다.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면 KT의 행보가 더 빨라질 수도 있을 것이란 낙관론도 나오고 있다.

마냥 좋아만 할 수는 없다. 무더운 8월에 2연전으로 체력적 소모가 더 많아질 수도 있는 시기라 전력층이 두텁지 않은 KT에겐 힘든 시기가 될 수도 있기에 대비가 필요하다.

특히 마운드에서의 체력 관리가 KT의 역사적 5강 키가 될 전망이다.

KT는 라울 알칸타라-윌리엄 쿠에바스-김 민-배제성-김민수 등 5명의 선발이 잘 돌아가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KBO리그에서 처음으로 풀타임 선발로 뛰고 있다. 5명 모두 자신의 최다 이닝 피칭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알칸타라는 20경기서 133⅓이닝을 던졌다. 자신의 시즌 최다 이닝은 2013년의 156⅓이닝이다. 쿠에바스도 129⅓이닝을 던졌는데 자신의 최다이닝 피칭이었던 2015년의 136⅓이닝에 근접했다.

배제성과 김 민 김민수는 모두 자신의 최다 이닝을 등판때마다 경신하고 있다. 118⅔이닝을 던진 김 민은 150이닝 돌파가 가능해보이고, 배제성은 지난해 1, 2군 합계 67⅔이닝을 던졌으나 올해는 이미 82⅔이닝을 소화했다. 100이닝 돌파는 기정사실이다. 가장 늦게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김민수는 현재 49이닝을 던졌다. 자신의 최다 이닝은 지난해 상무 시절에 소화한 83이닝. 지금처럼 선발 로테이션에서 던진다면 충분히 경신이 가능하다.


이런 힘든 스케줄을 소화하는 것이 처음이다. 예상하지 못한 체력 저하, 혹은 심각할 경우 부상의 위험도 따른다. 이강철 감독은 알칸타라와 배제성 김 민 등은 올스타 브레이크 때 휴식을 좀 더 줘서 체력 보강을 하도록 했다. 하지만 무더위 속에서 얼마나 잘 버텨줄지는 지켜봐야 한다.

불펜 역시 마찬가지다. 이기는 경기가 많아지다보니 필승조 투입이 많아졌다. 최근엔 전유수 주 권 김재윤 정도로 필승조가 꾸려진 상황. 시즌 중반까지 중간과 마무리에서 좋은 활약을 했던 정성곤은 체력 저하로 인해 최근 구위가 많이 떨어졌다. 김재윤이 부상에서 돌아와 숨통의 트였지만 선발이 일찍 내려갈 경우 마무리 이대은까지 이어가기가 벅찬 경우도 있다.

이기는 경기서 필승조를 투입해 확실하게 승리를 잡는 중. 4일 경기도 3점차 승부에서 김민수가 5회까지 던지고 내려가자 6회부터 전유수가 1⅔이닝, 김재윤이 1⅓이닝을 던지며 3이닝을 책임졌고, 9회에 이대은이 나와 경기를 마무리했다.

무더운 여름에 필승조에 과부하가 걸리는 것은 5위 싸움에서 치명적일 수 있다. 꿈에도 그리던 가을 야구를 진짜 손에 쥔 KT가 이를 놓치지 않기 위해선 현재의 분위기와 전력을 유지하는게 필수이고 그러기 위해선 마운드의 체력 관리가 중요해졌다. 이강철 감독의 머릿속이 더 복잡해졌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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