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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섣부른 기대일 수도 있다. 하지만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다.
엇박자를 내던 전력도 비로소 틀이 잡혀가는 모습. 마운드에선 5시즌 간 에이스 노릇을 했던 브룩스 레일리가 안정감을 되찾았고, 전반기 막판 가능성을 보여줬던 장시환도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부상 복귀한 박세웅 역시 선발진에 안착했고, 시즌 중 새 식구가 된 브록 다익손은 최근 '오프너 전략'을 통해 이적 후 첫 승으로 자신감을 찾았다. 불펜에선 손승락이 마무리로 복귀했고, 박시영-박진형-진명호-고효준이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타선에선 전반기 가능성을 보여준 강로한과 2군에서 복귀한 채태인, 부진을 딛고 최근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는 안중열 등 신구조화가 돋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공필성 감독 대행 체제에 접어들며 선수단에 형성된 위기 의식이 폭투-실책 비중을 크게 낮추고 승부처 집중력을 끌어 올리는 시너지로 귀결되는 모습이다.
여러 긍정적 요소에도 공 감독 대행은 반격보다는 안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결과보다는 과정을 탄탄하게 만드는데 집중해 실패를 반복하지 않는 토양을 만드는게 중요하다는 판단. 후반기 치른 8경기에서 선발 라인업에 큰 변동을 주지 않고, 마운드 운영 역시 다익손 등판 때를 제외하면 기본적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승리라는 긍정적 결실이 쌓이면서 높아지는 선수단의 자신감은 롯데가 후반기에 상위권 팀들을 애먹이는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톡톡히 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환호와 냉정한 시선이 교차하는 시기, 운의 향방까지 가늠하긴 어렵다. 여전히 안갯속을 헤쳐 나아가는 롯데지만, 그 행보는 분명 주목할 만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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