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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반발계수를 낮춘 올 시즌 공인구. 삼성 라이온즈는 웃고있다?
꾸준한 SK와 달리, 올해 상대적으로 홈런 비중이 커진 팀이 있다. 바로 삼성 라이온즈다. 삼성의 지난 시즌 홈런 개수는 146개로 10개 구단 중 9위였다. 하지만 올해는 87홈런으로 SK와 나란히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대단한 반전이다. 삼성이 홈런군단으로 거듭난 비결 중 하나는 올해부터 홈구장 효과를 본격적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크다. 대구 구장에서는 지난해 한 시즌을 통틀어 178개의 홈런이 터졌다. 인천-수원-마산에 이어 홈런이 많이 나온 구장 중 하나였다. 하지만 정작 주인인 삼성은 이득을 보지 못했다. 지난해 삼성 타선이 워낙 부진해, 손익을 따졌을 때 손해가 훨씬 컸다. 쉽게 말해 홈런친화형 구장으로 인해 상대팀에게 홈런은 많이 맞는데, 정작 주인인 삼성은 타자들이 워낙 부진해 홈런을 많이 못치는 '적자'가 발생했다. 라이온즈 파크 개장 이후 단 한번도 '흑자'가 없었다.
하지만 '흑자 원년'을 기치로 출발한 올해는 확실히 다르다. 현재까지 대구구장은 90개의 홈런으로, 인천구장에 이어 두번째로 홈런이 많이 터지고 있다. 삼성의 타격 다른 지표들은 조금 아쉽지만 홈런에 있어서는 예년과 달리 '흑자'를 기록중이다. 대구에서 나온 90개의 홈런 중 삼성 선수들이 친 홈런 개수는 48개로 과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인구가 달라지면서 리그 전체적으로 중장거리형 타자들의 장타 비중이 급격히 줄어든 반면 삼성은 홈런친화형 구장의 특성을 누리고 있다고 보고 있다.
반면 2개팀이 홈으로 쓰는 잠실구장(263홈런→92홈런)이나 수원구장(192홈런→55홈런)은 해당팀 선수들이 공인구에 따른 직격탄을 맞으며 여러 변화를 시도 중이다. 개개인 구성원의 장타율도 대폭 떨어졌다. 앞으로도 현재의 투고타저가 이어진다면, 이런 구장별 손실에 따라 또 다른 트렌드가 생길 수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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