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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프로의 세계에서 팀을 옮기는 건 병가지상사다. 하지만 보내는 사람, 떠나는 사람 모두 마음이 편치는 않다.
2010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LG에 입단한 신정락은 1,2군을 오르내리는 평범한 유망주에 머물다 2012년 당시 투수코치였던 차 단장을 만나면서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 그는 2013년 26경기에서 9승5패, 평균자책점 4.26을 올리며 선발로 제 역할을 했다. 2014년 부상으로 하락세에 빠진 신정락은 그해 말 공익근무요원으로 군입대했다. 신정락에게 가장 빛나는 시절은 아마도 차 단장과 함께 했던 2013년일 것이다.
신정락은 지난 29일 이천연습장에서 짐을 꾸려 새 팀으로 향하기 전 차 단장에게 전화를 했다. 작별 인사를 하기 위해서였다. 차 단장은 "언젠가는 다시 만날 거"라는 말을 건넸지만, 못내 마음이 아렸던 신정락에게 휴대폰 문자로 다시 마음을 전했다고 한다. '회자정리 거자필반.' 헤어지면 다시 만날 날이 반드시 온다는 바람이다.
차 단장은 "단장이기 전에 스승이라고 생각한다. 참 이런 친구가 없다"며 "통화를 하면서 '비록 떠나지만 받을 준비는 언제든 돼 있다'고 말해줬다. 그리고 4자성어 문자를 보냈는데, 똑같이 4자성어로 답을 보내왔다. 내 제자지만 훌륭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신정락은 LG에서 더이상 자리를 유지하기 힘들었다. 이미 선발 뿐만 아니라 불펜진도 새로운 인물들로 꽉 차 있기 때문이다. 아픈 손가락이었다. 최근 미래전략회의에서 신정락은 전력 외로 분류됐다. 그러나 한화에서는 일정 부분 활용폭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 박종훈 단장은 "김재영이 입대하면 사이드암스로는 서 균 밖에 없다. 그걸 떠나서도 우리 팀에는 사이드암 투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했다.
신정락이 다시 LG로 돌아갈 일은 당분간 없다고 봐야 한다. 한화 신정락이 LG전에서 어떻게 던질 지 누구보다 신경 쓸 사람은 물론 차 단장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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