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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다승왕의 위용이 오간데 없다.
후랭코프는 지난해 18승을 올렸으나 사구가 리그 전체 1위(22개), 폭투 4위(15개), 최다볼넷 8위(55개)였다. 안타 허용을 줄이기 위해 몸쪽 승부와 변화구 구사에 초점을 맞추면서 자연스럽게 늘어난 수치들. 올 시즌엔 사구(10개·4위)를 제외한 볼넷-폭투 갯수가 현격히 줄어들었지만, 전체적인 투구 내용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승부를 펼쳤지만, 한 시즌을 거치면서 분석된 투구 패턴이 상대 타자들의 방망이를 피해가지 못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아쉬운 결과가 반복되면서 조급증도 커지는 모습이다. 16일 경기가 그랬다. 1회초 내야안타, 2회초 선두 타자 홈런과 불규칙 바운드로 만들어진 2루타 등 운이 따라주지 않는 상황에서 후랭코프는 평정심을 유지하지 못했다. 이준수의 평범한 번트 타구를 처리하지 못하며 스스로 실점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후랭코프가 부상 이후 하려는 의지는 보이고 있는데 결과가 좋지 못했다. 스스로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 결과를 떠나 자신의 공을 던질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자신의 페이스를 찾을 수 있다면 패전투수가 되더라도 다음을 기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후랭코프의 기량에 대한 신뢰엔 흔들림이 없는 모습이다.
올스타 휴식기를 거친 뒤 후랭코프는 과연 지난해의 위용을 되찾을 수 있을까. 김 감독과 두산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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