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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이제 여기만 남았네요(웃음)."
이날 경기 전까지 KT는 올 시즌 잠실 원정에서 '무승'에 그쳤다. 두산 뿐만 아니라 잠실을 함께 홈구장으로 쓰는 LG 트윈스에게도 마찬가지. 올 시즌 LG전 2승, 두산전 5승 모두 안방 수원에서 거둔 결과물. 잠실에서 1점차로 패한 경기만 5차례에 달하는 등 내용과 결과 모두 달갑지 않았다. 이 감독 역시 지난 5월 2일 LG전에서 비디오판독 결과에 항의하다 시즌 첫 퇴장 처분을 받기도 했다. 패배의식을 걷어내고 새로운 길을 걸어가는 올 시즌, 어떤 단초라도 남기지 않은 채 새 출발을 하고자 하는 이 감독의 의지가 미소 속에 숨어 있었다.
이 감독의 말을 엿듣기라도 한걸까. KT 타선은 초반부터 두산 선발 투수 세스 후랭코프를 난타했다. 1회 3안타로 2점을 뽑아낸데 이어, 2회엔 선두 타자 윤석민의 솔로포, 심우준의 적시타로 다시 2점을 얻었다. 최근 2연패 뒤 와신상담 끝에 마운드에 올랐던 후랭코프는 불과 2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갈 수밖에 없었다. KT는 4회에도 볼넷과 3연속 안타로 2점을 더 추가,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7회초 1점을 더 보탠 KT의 7대2 승리. 이 감독과 KT의 올 시즌 잠실 첫 승리가 완성됐다.
잠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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