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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서 '현재'로 성장한 고우석, 롱런 발판은 지금부터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9-07-16 08:57


LG 트윈스 마무리 고우석이 지난 14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9회초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고우석은 올시즌 1이닝 퍼펙트 세이브가 6번이나 된다.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올시즌 뒷문이 가장 튼튼한 팀을 꼽으라면 단연 LG 트윈스다.

신예 마무리 고우석(21)이 버티고 있는 LG 만큼 경기 막판 수비가 편한 팀도 없다. 올시즌 LG는 7회까지 앞선 경기의 승률이 가장 높다. 15일 현재 37승1패1무로 현재 단독 선두 선두를 질주중인 SK 와이번스(48승2패)보다 앞선다. 안정된 불펜진, 특히 마무리 고우석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현재 고우석은 18세이브, 평균자책점 1.59를 기록중이다. 세이브 공동 3위이고 마무리 전환 후 평균자책점은 0.84로 더 압도적이다. 150㎞를 웃도는 빠른 공이 주무기지만, 슬라이더와 커브의 볼배합에도 능수능란해졌다. 당당한 체구에 빠른 팔 스윙, 강속구와 슬라이더 볼배합이 과거 '오승환'을 연상케 한다.

사실 고우석은 시즌 전 전지훈련과 시범경기 때 류중일 감독의 필승조 구상에는 없었다. 류 감독은 정찬헌을 지난 시즌에 이어 마무리로 계속 쓰고, 신정락과 진해수를 주력 셋업맨으로 기용하는 불펜 운영을 계획했다. 현재 맹활약중인 고우석과 신인 정우영, LG에서 두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문광은은 그 다음 순위였다.

하지만 류 감독의 마음 속에서 고우석은 항상 차세대 마무리였다. 류 감독은 지난해 LG 지휘봉을 잡은 이후 "마무리 투수는 무조건 공이 빨라야 한다. 삼진 잡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면서 "그렇게 본다면 고우석이 언젠가는 마무리를 맡게 되지 않을까 한다"고 습관처럼 밝혀왔다. 올시즌 초까지만 해도 고우석은 공은 빠르지만 제구가 불안정하다는 이유로 핵심 불펜 전력에서는 제외됐다.

그러나 기회가 온 건 시즌 시작 후 한 달도 지나지 않아서였다. 정찬헌이 4월 20일 허리 디스크 증세로 1군서 빠지자 류 감독은 고우석을 마무리로 기용한다고 했다. 고민이 필요없는 결정이었다. 정찬헌이 복귀할 때까지 마무리는 고우석을 주로 기용하고 당시 신인으로 주가를 올리고 있던 정우영을 상황에 따라 내보낸다는 게 류 감독의 기본 계획이었다. 실제론 고우석이 붙박이 마무리로 나섰고, 정우영은 셋업맨을 맡았다. 고우석은 이후 무실점 세이브 행진을 이어가며 벤치의 신뢰를 듬뿍 받았다.

정찬헌이 5월 24일 돌아왔지만, 마무리는 그대로 고우석이었다. 정찬헌이 빠져 있던 한 달여 동안 고우석은 12경기에서 2승, 6세이브,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굳이 정찬헌에게 뒷문을 다시 맡길 필요가 없다. 오히려 정찬헌 진해수 정우영으로 이어지는 셋업맨이 훨씬 안정감이 넘쳐 보였다. 정찬헌은 그 뒤 허리 통증이 재발해 다시 1군서 말소됐고, 지난 6월 12일 수술을 받고 시즌을 마감했다.

지금의 고우석은 4,5월보다 더 안정감이 넘쳐난다. 고우석은 지난 13, 14일 이틀 연속 홈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1이닝 '퍼펙트 세이브'를 따냈다. 올시즌 6번의 퍼펙트 세이브 가운데 7월 들어 거둔 것만 3번이다. 마무리로서 자신감과 안정감이 절정의 수준에 올랐다는 이야기다. 구단 내부에서는 김용수 이상훈을 이를 제대로 된 마무리가 등장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제부터는 롱런을 위한 관리다. 차명석 LG 단장은 "정우영과 고우석은 LG의 미래다. 만약 올해 우리가 포스트시즌에 가지 못하더라도 두 선수를 발굴한 것 자체로 성공한 시즌이라고 본다"면서 "장기적으로 내다보고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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