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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선발 로테이션에 여유가 생겼다."
박 감독대행의 시나리오대로라면 28일 차명진을 대체할 투수가 필요해진다. 이 시점에서 행복한 고민이 시작됐다. 박 감독대행은 "김기훈과 임기영이 처음보다 내용이 좋아졌다. 여기에 강이준도 상당히 좋아졌다는 보고를 받았다. 다만 한승혁은 22일 4회 던지다 다시 내전근(허벅지 안쪽) 쪽에 불편함을 느꼈다고 하더라. 2월 스프링캠프 때만큼 큰 부상은 아니다. 그러나 좀 더 1군 콜업을 미뤄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결국 차명진의 대체선수로 세 장(김기훈 임기영 강이준)의 카드 중 한 장을 고르면 된다. 김기훈은 '부활모드'에 돌입했다. 올 시즌 개막 엔트리부터 이름을 올리며 5선발로 활용됐다. 기대감이 컸다. 스프링캠프 당시 야구전문가들에게 극찬을 받았기 때문. 그러나 뚜껑을 열자 한계에 부딪혔다. 제구력이 뒷받침 되지 않다 보니 볼넷이 늘어나고 스스로 위기를 자초해 실점이 늘어났다. 자신감마저 동반하락했다. 안타를 맞을 것 같아 자신의 공을 던지지 못하게 되자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얻지 못했다. 결국 5월 13일 2군으로 내려갔다. 퓨처스리그에서도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보이던 김기훈은 지난 19일 코칭스태프에서 바라던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당시 KT 위즈와의 2군 경기에서 6이닝 동안 9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볼넷을 한 개도 허용하지 않았다는 점이 고무적이었다.
강이준 역시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1군에서 두 차례 등판해 승리를 챙기지 못했지만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던 강이준은 최근 4차례 선발등판에서 3차례나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작성했다. 18일 KT와의 2군 경기에선 6이닝 무실점 쾌투를 펼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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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코치는 박 감독대행 체제로 팀이 바뀌면서 팀 내 막내 투수코치에서 핵심 코치로 역할이 바뀌었다. 여기에 르루 앤서니 코치도 1군에서 외국인 투수 뿐만 아니라 젊은 투수들의 심리적인 면을 잡아주고 있다.
박 감독대행이 서 코치에게 강한 신뢰를 보내는 건 결국 성적이 말을 해주고 있다. 물론 전임 감독 체제에서 성장한 투수들이 경험을 쌓으면서 잠재력을 폭발시키고 있는 부분도 없지 않다. 그러나 서 코치의 소통은 분명 영건들의 풍부한 잠재력을 깨우고 있다. 잠실=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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