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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의 책임이라면? 결국 문제는 '천적' 아레나도였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9-06-23 14:42


콜로라도 로키스 놀란 아레나도가 23일(한국시각) LA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1회초 류현진으로부터 좌전적시타를 뽑아내고 있다. LA(미국)=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LA 다저스 류현진의 대표적인 '천적'을 꼽으라면 콜로라도 로키스의 놀란 아레나도라 아니할 수 없다.

아레나도는 이날도 결정적인 적시타를 뽑아내는 등 류현진을 어렵게 만들었다. 류현진은 1회초 1사후 이안 데스몬드에게 좌중간 2루타를 허용했다. 중견수 알렉스 버두고의 송구 타이밍은 아웃이었지만, 2루수 맥스 먼시가 공을 놓치면서 타자주자의 2루 진루를 막지 못했다. 데이빗 달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은 류현진은 4번 아레나도를 막으면 무실점으로 이닝을 넘길 수 있었다.

타석에 들어선 아레나도의 표정은 유난히 자신감이 넘친 반면, 위기에서 류현진은 신중할 수 밖에 없었다. 류현진은 초구 92마일 포심 직구를 스트라이크로 찔러넣었다. 2구째 바깥쪽 커터는 파울이 됐다. 2S의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류현진은 3,4구 포심 직구를 연속 아레나도의 어깨 높이로 던졌다. 아레나도의 '눈' 근처에 높은 공을 던짐으로써 스윙을 유도할 심산이었으나, 아레나도의 방망이는 나오지 않았다.

아레나도는 볼카운트 2B2S에서 류현진이 결정구로 던진 회심의 81마일 낮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적시타로 연결했다. 무리하지 않는 스윙으로 정확하게 공을 받아친 아레나도의 타격 실력이 그대로 드러난 순간이었다. 선발투수는 1회 시작부터 선취점을 내주면 힘이 빠지는 법이다. 먼시의 기록되지 않은 실책이 없었다면 실점도 없었겠지만, 아레나도를 넘지 못한 건 류현진의 책임이었다.

3회 두 번째 대결에서도 아레나도는 까다로웠다. 선두 투수 피터 램버트에게 안타를 내준 것이 화근이기는 했다. 찰리 블랙몬 타구를 병살타로 연결시키지 못한 유격수 크리스 테일러의 실책도 치명적이었다. 그러나 1사 1,2루에서 아레나도를 볼넷으로 내보낸 게 더욱 아쉬웠다. 초구 몸쪽 체인지업을 제외하고는 1회와 마찬가지로 커터와 포심 직구를 높거나 바깥쪽 코스로 던졌다. 아레나도의 선구안은 여전히 정교했다. 류현진은 풀카운트에서 7구째 92마일 포심 직구를 바깥쪽 높은 스트라이크존으로 던졌으나 볼 판정을 받았다.

부담감이 훨씬 커진 만루 위기에서 류현진은 다니엘 머피를 땅볼로 잘 유도했지만, 1루수 작 피더슨이 포구를 제대로 하지 못해 더블플레이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한 점을 더 줘 1-3으로 점수차가 벌어졌다. 아레나도를 내보내지 않고 1,2루에서 머피를 상대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날까지 아레나도에 대한 류현진의 통산 상대 성적은 피안타율 5할7푼1리(21타수 12안타), 3홈런, 8타점이다.

아레나도는 류현진과 통산 10차례 이상 상대한 타자 가운데 타율이 가장 좋다. 이 밖에 류현진에게 강한 타자로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폴 골드슈미트(0.423, 3홈런), 밀워키 브루어스 크리스티안 엘리치(0.429, 3홈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프레디 프리먼(0.400) 등이 꼽힌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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