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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들 실수에 막힌 류현진의 시즌 10승, 이 정도면 '아홉수?'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9-06-23 11:50


LA 다저스 류현진이 23일(한국시각)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게임에 선발등판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류현진은 6이닝 6안타 3실점(1자책점)으로 잘 던졌지만, 시즌 10승에 또다시 실패했다. LA=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아홉수'가 우려된다.

팀 동료들의 적극적인 도움을 받으며 연승 행진을 이어가던 LA 다저스 류현진이 반대로 동료들의 부진 탓에 최근 3경기 연속 승수 추가에 실패했다.

류현진은 23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게임에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6안타 1볼넷을 내주고 3실점(1자책점)했다. 그러나 3-3 동점 상황에서 교체돼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다. 지난 5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서 시즌 9승을 거둔 뒤 3경기 연속 승수 추가에 실패한 것이다.

지난 10일 LA 에인절스전서는 6이닝 7안타 1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불펜진이 동점을 허용했다. 17일 시카고 컵스전서도 7이닝 7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타선 지원이 2점에 그쳐 동점 상황에서 물러났다. 이날 콜로라도전서도 퀄리티스타트를 했으나, 수비수들이 실수를 남발해 10승 문턱에서 또다시 주저앉았다.

올시즌 13번째이자 최근 11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이어간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1.26에서 1.27로 조금 나빠졌다. 그러나 여전히 압도적인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2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마이크 소로카(2.12)에 0.86이나 앞선다.

그러나 다승 부문서는 좀처럼 치고 나가지 못하는 형국이다. 이날 현재 다승 부문 메이저리그 전체 1위는 똑같이 10승을 따낸 시카고 화이트삭스 루카스 지올리토, 미네소타 트윈스 제이크 오도로지다. 9승은 류현진을 비롯해 뉴욕 양키스 도밍고 헤르만,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프랭키 몬타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저스틴 벌랜더 등 4명이다. 물론 내셔널리그 다승은 여전히 류현진이 선두다.

이날 콜로라도전에서 나온 3실점은 모두 수비 실수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선 1회초 선취점을 내준 과정. 류현진은 1사후 이안 데스몬드에게 좌중간 2루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2루수 맥스 먼시의 수비가 아쉬웠다. 중견수 알렉스 버두고의 송구를 받은 먼시는 타자주자를 태그했지만, 공을 제대로 포구하지 않은 상태. 타이밍상 아웃이었으나, 세이프가 됐다. 2사 2루에서 결국 '천적' 놀란 아레나도에게 좌측 적시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주고 말았다.

1-1이던 3회초 2실점 역시 수비 실책 탓이었다. 류현진은 선두타자 투수 피터 램버트에게 우전안타를 내준 뒤 찰리 블랙몬을 1루수 땅볼로 유도했다. 그러나 1루수 작 피더슨의 송구를 받은 유격수 크리스 테일러가 더블플레이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제대로 2루를 밟지 않고 공을 놓쳐 주자들이 모두 살았다. 기록상 테일러의 실책. 수비가 정상적으로 이뤄졌다면 더블아웃, 적어도 선행주자는 잡을 수 있었다. 류현진은 이어 이안 데스몬드에게 중전적시타를 맞고 한 점을 줬다.


계속된 1사 만루서도 마찬가지. 류현진은 다니엘 머피를 다시 1루수 땅볼로 유도해 병살타를 기대했지만, 이번에는 1루수 피더슨이 2루 포스아웃을 한 유격수 테일러의 송구를 제대로 포구하지 못해 타자주자가 살았다. 그 사이 3루주자 블랙몬이 홈을 밟았다. 3회 내준 2점은 모두 비자책이다. 블랙몬의 땅볼에 대한 테일러의 실책이 없었다면 램버트가 홈에 다다를 기회가 없었을 것이고, 2사 만루서 머피의 땅볼로 이닝은 끝났을 것이기 때문이다.

다저스 타선은 2회와 3회 맷 비티, 저스틴 터너의 적시타로 1점씩 뽑은 뒤 5회말에는 알렉스 버두고의 솔로홈런으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추가 득점 기회를 놓친 건 아쉽지만, 3점 지원은 부족한 편은 아니다. 올해 류현진의 득점지원율은 이날까지 6.00점으로 내셔널리그 전체 투수 평균 4.74점을 훨씬 웃돈다. 류현진이 등판한 15경기에서 타자들은 8번이나 5점 이상을 뽑아냈다. 동료들이 전반적으로 많은 부분서 지원해 주고 있지만, 최근에는 타선, 불펜, 수비가 10승 길목에서 류현진의 발목을 잡았다. 결국 '운' 탓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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