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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IA 타이거즈가 '토종투수 왕국'으로 거듭나고 있다.
사실 시즌 돌입 직전과 초반에는 KIA 투수 코치진의 전략이 다 망가졌다. 현장에서 소위 '계산이 서는 투수'라고 얘기하는 선발급 투수들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2월 일본 오카나와 스프링캠프에선 '우완 파이어볼러' 한승혁(26)이 내전근(허벅지 안쪽) 부상을 했다. 4선발 임기영(26)은 시즌 첫 선발등판에서 왼쪽 늑간근 부상을 했다. 여기에 '에이스' 양현종(31)까지 부진의 늪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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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홍건희는 4월 14일 SK 와이번스전부터 대체선발로 투입되던 자원이다. 이닝소화 능력은 괜찮은 편이었지만 호투를 펼치다가도 한 이닝에 대량실점을 내주는 경우가 많았다. 위기관리능력이 다소 부족함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 20일 SK 와이번스전에선 시즌 최고의 모습을 보였다. 7이닝 동안 3안타 2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변화구의 떨어지는 각도에 집중하면서 던질 정도로 여유가 생긴 모습이었다.
차명진은 '루키' 김기훈의 대체선발로 5월 중순부터 투입된 자원이다. 아직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능력은 떨어지지만 실점율은 낮다. 무엇보다 11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시즌 2승을 챙긴 뒤 체력관리를 위해 말소됐다 22일 LG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시즌 3승을 따냈다.
여기에 강이준도 차기 4~5선발 경쟁 자원이다. 1m90의 큰 키를 활용해 높은 타점에서 내리꽂는 정통파 우완투수인 강이준은 볼끝이 묵직한 패스트볼을 가지고 있다. 두 차례 선발에선 가능성만 입증했지만 경험을 좀 더 쌓을 기회를 받는다면 충분히 1군 선발로테이션에서 활약해줄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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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양현종이 5월 중순부터 '에이스 모드'로 돌아섰고 임기영과 한승혁까지 재활을 마치고 실전등판을 마치고 1군 러브콜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홍건희와 차명진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어 임기영과 한승혁 투입을 미루고 있는 단계다.
5강 싸움을 목표로 한 KIA는 23일 현재 7위(31승43패)에 랭크돼 있다. 8위 KT(32승45패)와 승률차로 순위를 맞바꾸고 있는 상황이지만 5위 NC 다이노스와 격차는 5.5경기에 불과하다. 시즌의 절반이 남은 시점에서 선발야구가 가능해진 KIA가 5.5경기차를 따라잡고 가을야구를 할 수 있을까. 잠실=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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