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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염경엽 SK 와이번스 감독도 선발 이승진에 대한 기대감은 크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지길 바랐고, 그렇게 하도록 불펜 운영을 구상했었다. 하지만 예상외로 이승진은 일찍 강판됐다. 계속되는 볼에 염 감독의 인내심은 한계점을 넘어섰다.
선발이 이닝을 많이 소화하기 위해선 투구수 조절이 필요하다. 투구수가 많아서는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가 없다. 볼을 많이 던지지 않고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져 타자들이 빠르게 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는 선발의 긴 이닝 뿐만 아니라 야수들의 체력에도 도움이 된다. 수비시간이 줄어들어야 야수들도 체력을 세이브할 수 있다. 야수들 체력에 가장 큰 적은 볼넷이다. 야수들이 가만히 서서 시간만 허비하고 수비 집중력도 떨어진다. 그래서 염 감독은 볼질을 하는 선수에 대해선 냉정하다.
이승진은 1회 말을 잘 던졌다. 1번 이명기를 2구만에 3루수앞 땅볼로 잡아냈고, 2번 김주찬에겐 3구 삼진을 뺏았다. 3번 터커는 초구에 2루수앞 땅볼. 1회를 마치는데 단 6개의 공만 던졌다. 하지만 2회말에 갑자기 제구 난조가 왔다. 선두 4번 최형우에게 볼 3개를 연속 던지더니 스트라이크 하나 던지고 다시 볼로 볼넷을 허용했다. 5번 이창진에겐 스트레이트 볼넷. 6번 류승현과는 풀카운트 승부를 했지만 6구째 또 볼넷. 안타 하나 없이 3명의 타자에게 볼 12개를 뿌려 무사 만루의 위기를 만들었다. 염 감독은 곧바로 박민호를 투입했다. 연속 볼넷으로 나빠진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불펜진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투수를 조기에 바꿀 수밖에 없었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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