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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이 자체가 메시지 아니겠나."
1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있던 한화 이글스 한용덕 감독이 내놓은 선발 라인업을 본 아구계 관계자의 말이다.
한화는 지난 주 6경기서 1승 뒤 5연패로 부진했다. 6경기 팀 평균자책점이 6.71, 선발 투수 평균자책점은 10.22에 달했다. 팀 타율은 2할5푼7리로 이 기간 리그 6위. 기록만 놓고 보면 타선은 어느 정도 제 몫을 해준 것처럼 보이지만, 극심한 투-타 엇박자 속에 응집력 자체가 실종됐다는 평가가 대다수였다. 이 상황에서 한 감독의 선택은 신예 활용과 큰 폭의 라인업 변화였다.
변화의 초점이 레일리 공략으로만 향하기엔 무리가 있다. 신인 3인방 뿐만 아니라 최근 부상에서 복귀한 강경학, 최윤석 모두 레일리 공략을 위한 '히든카드감'은 아니었다. 레일리에 6타수 2안타를 기록했던 김민하가 그나마 눈에 띄었을 뿐이다. 한화는 레일리를 상대로 5개의 볼넷을 얻었지만, 4안타 2득점에 그쳤다. 마운드에선 11점을 내준 뒤였다. 한화는 8회 1점을 만회하는데 그쳐 3대11로 고개를 떨궜다.
이날 결과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결과만 놓고보면 변화보단 오히려 풍부한 경험과 기량을 갖춘 기존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게 나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결과에 모든 의미를 부여할 순 없는 경기라는 점은 선발 라인업 구성에서 자명하게 드러났다.
그렇다면 한 감독이 이날 경기서 의도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변화를 통한 자극, 그리고 각성 쪽에 좀 더 무게가 실린다. 5연패 기간 드러났던 투-타 밸런스의 붕괴, 응집력 실종 등의 문제를 선수들 스스로 풀어내길 바라는 눈치였다. 한 감독은 "부상 선수가 많다보니 베스트 전력을 구성하기가 쉽지 않다"면서도 "(5연패 기간) 내가 나서서 말을 하진 않았다. 본인들 스스로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여러가지 생각을 종합해 내놓은 라인업과 연관지어 속뜻을 풀어볼 만했다.
안방에서 당한 6연패. 팬들은 크게 벌어진 점수차에도 변함없이 '최강 한화'를 외치며 힘을 북돋우었다. 많은 생각들이 스쳐간 한밭벌의 밤이었다.
대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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