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비가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한 잠실구장. 결국 5회 집중력 싸움에서 갈렸다.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시즌 7차전. 3회말 두산의 공격이 끝난 직후 장대비가 쏟아지면서 우천 중단이 선언됐다. 경기 시작 1시간20분만인 오후 7시50분이었다. 이후 30분간 지켜봤다. 절묘하게도 세차게 내리던 비는 30분이 되자마자 그쳤고, 그라운드 정비 후 다시 경기가 이어졌다.
단 한가지 희망(?)을 걸 수 있는 상황은 5회였다. 우천 중단 직후 스코어는 NC가 6-5로 앞서있었다. 만약 5회말까지 점수가 유지된다면 NC가 강우콜드승을 노려볼 수도 있었다.
그러나 3회까지 6실점했던 두산 선발 투수 이용찬이 경기가 재개된 후에는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비가 다시 내리는 상황에서 5회초 NC가 찬스를 맞이했다. 모창민의 내야 안타에 이어 2사 후 상대 폭투 그리고 권희동의 볼넷 출루가 나오면서 2사 주자 1,2루가 됐다. 찬스에는 김성욱. 하지만 최근 타격감이 극도로 떨어진 김성욱의 결과는 기대와 달랐다. 4구 헛스윙 삼진으로 허무하게 물러나면서 NC는 아슬아슬한 1점 차 리드에 기대야 했다.
5회말에 접어들면서 비는 점점 더 세차게 내렸다. 그러나 두산 타자들의 끈질긴 집중력이 반전을 만들어냈다. 1점 지고있던 두산은 선두타자 박세혁의 볼넷 출루와 류지혁의 희생번트 성공으로 차곡차곡 상황을 만들어갔다. 오재일의 외야 뜬공때 박세혁이 3루까지 파고들었고, 김재호가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그리고 상대 포수 양의지가 공을 뒤로 빠트리면서 3루에 있던 박세혁이 홈을 밟았다. 6-6.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간 순간이다.
그리고 두산은 확실하게 NC 공략에 성공했다. 이어지는 만루 찬스에서 최주환의 밀어내기 볼넷과 김재환의 2타점 적시타까지 보태면서 5회에만 4점을 뽑아 9-6을 만들었다. 비록 5회말이 끝날 무렵 다시 비가 그치면서 경기가 이어졌지만, 이때 갈린 집중력의 차이가 결국 승패를 바꿨다. 두산은 8회 쐐기점까지 뽑으며 10대7로 승리했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사주로 알아보는 내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