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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제라드 호잉의 침묵이 계속되고 있다.
한화 이글스는 올 시즌 외국인 타자 호잉의 타격 부진이 큰 고민 중 하나다. 시즌 초반에는 페이스만 찾으면 충분히 살아날 수 있을거라 믿었다. 하지만 최근 호잉의 타율은 2할6푼대까지 떨어져있는 상태다.
그러나 올해 호잉은 분명히 다르다. 시즌 홈런은 7개. 타점은 33개에 그쳐있다. 시즌 극초반이 아닌, 반환점을 향해가는 시점에서는 충분히 걱정이 될만 하다.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기록은 단연 장타력. 지난해 호잉의 장타율은 0.573이었지만 올해는 0.402로 뚝 떨어져있다.
홈런은 갈 수록 안나오고 있다. 지난달 15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시즌 7호 홈런을 기록한 이후 9일 LG 트윈스전까지 21경기째 홈런이 터지지 않았다. 최근 10경기 타율은 1할8푼6리(43타수 8안타)에 불과하고, 그 기간동안 타점도 1개 뿐이다. 절대적인 수치는 아니라고 할지라도 시즌 득점권 타율이 0.270이라는 사실도 고민에 빠지게 하는 이유다.
특히 원정에서 결과가 더욱 안좋다. 호잉은 올 시즌 원정에서 치른 3경기에서 타율 2할7리를 기록 중이다. 홈 타율 3할3푼과 크게 차이가 난다. 홈런 7개 중 원정 경기에서 기록한 개수는 2개 뿐이고, 장타율도 홈 0.509에서 원정에 가면 0.319로 떨어진다. 뚜렷한 이유가 없을 수는 있지만, 원정에서의 컨디션 관리가 쉽지 않다는 것을 예상해볼 수 있다. 표본의 격차는 있어도 호잉의 올 시즌 구장별 타율 성적을 비교해 보면, 홈인 대전과 고척에서만 3할대 타율이고 나머지는 모두 1~2할대로 차이가 큰 편이다.
물론 바깥쪽 낮은 공에 대한 약점이 확실히 두드러지고, 스스로도 타석에서 조급한 모습이 눈에 보인다. 상대 배터리는 더욱 자신감있고 집요하게 호잉의 약점을 공략하는 반면 호잉은 좀처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타고난 스윙 매커니즘의 차이다보니 단숨에 바꾸기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결과라도 좋으면 지난해처럼 자신감있게 치고 나갈 수도 있으나 현재는 그렇지 못하다.
그렇다고해서 구단이 교체를 염두에 두고있는 상황도 아니다. 현재 한화가 바라는 최고의 시나리오는 호잉이 슬럼프를 극복하는 것이다. 호잉이 살아야 한화 타선 전체가 살아날 수 있기 때문이다. 과연 호잉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앞으로 지켜봐야 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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