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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T 위즈의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이닝이터로 돌아왔다.
쿠에바스는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서 선발등판해 8이닝 동안 4안타 3볼넷 3탈삼진 무실점의 쾌투로 팀에 승리 기회를 만들었다. 8이닝은 자신의 KBO리그 최다이닝 피칭이다. 2-0으로 앞선 9회초 교체됐고 팀이 승리하며 쿠에바스가 4승째(5패)를 챙겼다.
쿠에바스는 어깨 통증에서 돌아온 이후 두차례 선발등판에서 모두 4이닝씩만 던졌다. 5월 29일 인천 SK전에선 부상 이후 첫 등판이라 70개로 한계 투구수가 잡혀 있어서 63개로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내려갔다. 하지만 두번째인 4일 잠실 LG전에선 4회에 대거 6점을 내주고 무너지면서 조기 강판됐다.
다양한 변화구가 있음에도 위기에서 빠른 공 위주의 피칭이 문제가 됐다. 잘던지다가 갑자기 무너지는 것이 위기 때 단조로운 피칭 내용 때문이었다. KT 이강철 감독은 이번 등판전에 쿠에바스와 면담을 갖고 변화구를 섞는 것을 주문했다. 구체적으론 구속 차가 큰 커브 구사를 높일 것을 주문했고, 쿠에바스도 이에 동의했다.
이 감독과의 면담 후 첫 등판이라 결과가 궁금했는데 매우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1회초 선두 민병헌에게 좌월 2루타를 맞아 위기로 출발했다. 1사후 3번 손아섭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해 1사 1,3루가 됐지만 4번 이대호의 타구를 직접 잡아 병살로 연결했다. 2회초엔 2사후 7번 배성근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8번 나종덕을 삼진으로 처리해 이닝을 마무리. 갈수록 쿠에바스의 피칭은 안정감을 보였다. 3회부터 5회까지 모두 삼자범퇴로 가볍게 처리했다. 6회초에도 2사까지 잘 잡은 뒤 2번 신본기에게 볼넷을 내줘 연속 타자 범타가 끝났지만 3번 손아섭을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았다.
7회초 최대 위기도 침착하게 막아냈다. 선두 4번 이대호와 5번 전준우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2루의 위기를 맞은 쿠에바스는 6번 오윤석의 희생번트를 직접 잡아 3루로 던져 아웃시키며 분위기를 다시 바꿨다. 이후 7번 대타 허 일을 중견수 플라이, 8번 대타 김문호를 1루수앞 땅볼로 잡고 0의 행진을 지켰다.
투구수 관리도 잘됐다. 6회까지 투구수가 75개에 불과했고 위기의 7회초도 투구수는 11개에 그쳤다. 8회초 선두 9번 김동한과 11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접전 속에 볼넷을 내주는 바람에 투구수가 97개로 늘어나 한계 투구수에 다가섰지만 1번 민병헌을 유격수앞 병살타로 잡고 2번 신본기를 1루수앞 땅볼로 잡고 자신의 임무를 마무리.
실제로 커브 비율이 높아졌다. 직전 등판인 4일 LG전에선 85개 중 직구가 35개(41%), 커터 22개(26%), 체인지업 17개(20%), 투심 7개(8%), 커브 4개(5%)였지만 이날은 106개 중 직구가 43개(41%), 커터 30개(28%) 커브 24개(23%) 체인지업 6개(6%), 투심 2개, 슬라이더 1개를 기록했다.
이전 피칭에서 비중이 5%였던 커브가 이번엔 23%까지 높아졌다. 커브로 타이밍을 뺏으며 카운트를 잡으면서 롯데 타선을 혼란스럽게 한 것이 성공했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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