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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그냥 승운이 따르는 게 아니다. '괴물' 류현진(32)은 모든 기록에서 압도적이다.
LA 다저스 류현진은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시즌 9승을 수확했다. 좌완 투수에게 유독 강한 애리조나 타선을 7이닝 동안 3안타로 묶은 류현진은 수비 실책 3개에도 흔들리지 않고 무결점 투구를 이어갔다.
안타와 4사구를 포함한 WHIP는 0.78로 0.73인 저스틴 벌랜더(휴스턴)에 이어 메이저리그 전체 2위, 내셔널리그 1위다. 9이닝당 볼넷은 0.56으로 전체 1위다. 1개 미만을 기록 중인 투수는 메이저리그에서 류현진 한명 뿐이다. 2위인 잭 그레인키(애리조나)가 1.32로 류현진과 0.8개 가까이 차이가 난다. 사실상 류현진은 경기당 볼넷을 거의 내주지 않는 셈이다. '이달의 투수상'을 수상한 5월 한달간 45⅔이닝에서 류현진이 허용한 볼넷은 3개, 몸에 맞는 볼은 하나도 없었다.
볼넷이 워낙 적다보니, 볼넷 대비 삼진 비율이 무려 14.20이나 된다. 압도적인 1위다. 2위 카를로스 카라스코(클리블랜드)의 7.18과 2배 차이 난다.
이닝당 투구수는 13.84개로 역시 전체 1위에 올라있다. 9이닝당 삼진 개수는 50위권 밖이지만, 맞혀잡는 효율적인 투구를 한다는 뜻이다. 쉽게 말해 류현진은 범타를 유도해내면서 빠른 카운트 안에 쉽게 승부를 하고, 4사구는 거의 안 내주는 투구를 해오고 있다 . 뜬공 대비 땅볼 비율이 1.57로 전체 8위, 내셔널리그 6위에 해당한다. 자연스럽게 병살타도 10개를 잡아내면서 내셔널리그 최다 3위에 올라있다. 주자가 나가더라도 땅볼로 다음 아웃카운트를 처리할 확률이 높고, 투구수가 줄어드는 고효율 투구다.
이런 성적은 류현진에게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최고치다. 2013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후 2년 연속 14승을 거뒀지만, 당시와 지금의 팀내 입지도 다르다. 그때는 클레이튼 커쇼가 굳건한 1선발을 맡고 있었지만, 올 시즌만 놓고 보면 류현진은 커쇼 이상이다. 그리고 올스타 선발 투수 등판과 사이영상 후보로까지 거론되고 있다. 그동안 류현진은 페이스가 좋아질 때마다 예상치 못한 부상 등으로 상승세가 멈추는 악재를 겪었었다. 올 시즌은 확실히 다르다. 메이저리그에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 것 같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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