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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완봉역투. 하지만 정작 당사자의 표정은 변화가 없었다. 이길 때도 질 때도 늘 덤덤한 사나이. 삼성 좌완 백정현(32)이다.
백정현은 1회 선두타자 박민우를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하지만 후속 3타자를 처리하고 불안했던 첫 이닝을 마쳤다. 1회 부담을 털어내자 2회부터 백정현의 NC에 대한 좋은 기억과 자신감이 살아났다. 높았던 제구가 안정을 찾았다. 특히 우타자의 몸쪽, 좌타자의 바깥쪽 절묘한 제구로 5회까지 매 이닝 삼진 행진을 시작했다. 8회까지 95개를 던지며 4안타 무실점으로 봉쇄한 백정현은 8회말 팀이 4점을 추가해 6-0으로 앞서자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세 타자를 범타로 가볍게 처리하고 103구 만에 대망의 완봉승을 완성했다.
경기 후 백정현은 "그동안 늘 일찍 무너져 팀에 미안했다. 불펜을 쉴 수 있도록 길게 던진 부분이 만족스럽다"고 이야기 했다. 변화의 비결에 대해 그는 "오치아이 코치님과 기술적인 부분을 수정했다. 그동안 너무 컸던 팔스윙을 간결하게 만들었다. 오늘은 구종보다는 제구가 더 신경을 많이 썼다"고 설명했다.
차우찬(2010년7월18일 대구 LG전) 이후 무려 9년 만에 달성한 삼성 좌완투수의 완봉승. 영광의 주인공은 백정현이었다. 이날의 인생투가 백정현의 올시즌 제2막의 시작을 선사할 전망이다.
대구=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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