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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선발 백정현(32)은 최근 부진했다.
백정현은 NC전에 좋은 기억이 있다. 결과가 좋았다. 커쇼를 연상케 하는 '백쇼'란 별명도 NC전을 통해 붙었다. NC전 통산 35경기에서 10승1패, 방어율 4.05. 승률이 9할대에 달한다. 올시즌 유일한 1승도 NC전에 올렸다. NC전 2경기에서1승, 방어율 5.23.
김한수 감독은 한번 더 기회를 주기로 했다. 김 감독은 6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애서 열린 NC와의 홈경기에 앞서 "오늘도 부진하면 (선발에서) 뺄 수 밖에 없다. 부진하거나 아픈 선수는 쉬어야 한다"고 마지막 기회임을 분명히 했다.
현충일을 맞아 밀리터리 유니폼을 입고 등판한 백정현은 비장했다. 꼭 좋은 결과를 내야한다는 생각이 가득했다. 굳은 표정으로 맞이한 1회.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 공이 높았다. 선두타자 박민우에게 볼넷 출루를 허용했다. 잔뜩 불안한 흐름. 하지만 급한건 오히려 연패중인 NC 타자들이었다. 2번 권희동은 1볼에서 바깥쪽 체인지업을 당겨 3루땅볼에 그쳤다. 3번 박석민도 초구를 건드려 팝업에 그쳤다. 3루수가 투수와 부딪히며 공을 떨어뜨렸지만 1루주자가 2루에서 포스아웃. 믿었던 양의지도 3구만에 우익수 파울플라이에 그쳤다. 백정현은 13개의 공으로 부담 가득했던 첫 이닝을 마쳤다. 자칫 크게 흔들릴 수 있었던 1회였지만 잘 넘어갔다 .
1회 불안한 흐름을 넘기자 2회부터 백정현은 전혀 다른 투수가 됐다. 배수의 진이란 부담감이 사라지자 NC전에 대한 좋은 기억과 자신감이 뭉게뭉게 솟아올랐다. 1회 높고 불안했던 제구가 안정을 찾았다. 특히 우타자의 몸쪽, 좌타자의 바깥쪽 절묘한 제구로 매 이닝 삼진 행진을 시작했다. 야구는 상대 투수를 무너뜨리는 게임이다. 타이밍이 있다. NC에게 맨 처음 찾아온 기회는 1회초였다. 벼랑 끝에서 심리적으로 불안하고 쫓기던 백정현을 더 불안하게 만드어 궁지에 몰아넣는 것이 공략 포인트였다.
조금 더 지공을 펼치며 볼카운트 싸움을 벌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결과론적 아쉬움이 남았던 NC 1회초 공격이었다.
대구=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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