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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분석]'윈-윈-윈' 삼성의 시의적절했던 테이블세터 변화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19-06-05 10:00


김상수와 구자욱 사진제공=삼성라이온즈

삼성 김한수 감독은 연패 중이던 지난 2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타순을 싹 다 바꿨다.

4번 러프를 빼고 모든 타자들의 순서가 바뀌었다. 방점은 테이블세터에 찍혀 있었다. 기존 박해민-김상수 테이블세터에 변화가 생겼다.

2일 사직 롯데전 백승민-구자욱의 파격 테이블세터에 이어 4일 대구 NC전은 좌완 선발 구창모를 맞아 김상수-구자욱이 1,2번으로 선발 출전했다.

변화는 성공적이었다. 바뀐 첫날부터 모두 펄펄 날았다. 구자욱은 2일 롯데전에 홈런 포함, 3안타 3타점 경기를 펼쳤다. 4일 경기에서도 김상수의 3루타에 이어 11구 끈질긴 승부 끝에 희생플라이로 천금같은 선취점을 뽑아냈다. 장타력 뿐 아니라 어려운 공도 맞히는 능력이 뛰어나 톱타자 출루시 1,2루 공간을 넓게 쓸 수 있는 유용한 2번타자가 바로 구자욱이다. 3번에서 짓눌렸던 부담도 덜어냈다. 그는 2일 롯데전을 마친 뒤 "잘하고 있었다면 괜찮았겠지만 성적이 안 좋다보니 중심에서 부담되고 혼자 스트레스 많이 받고 그랬던 거 같다"며 "그런 상황이었기 때문에 오늘 2번이 조금 더 편했던 거 같다"고 이야기 했다. 부담에서 벗어나 해결보다 연결에 신경쓰다 보면 천재적 감각이 살아날 공산이 크다.

김상수도 톱타자 배치 후 첫 3타석 연속 출루하며 부지런히 밥상을 차렸다. 답답한 흐름이 이어지던 5회 선두타자로 나가 3루타를 치며 기어이 첫 득점을 올렸다. 3타수2안타 1볼넷 1득점의 만점 활약.

박해민에게도 타순 변화가 도움이 됐다. 하위타선에 배치된 뒤 부담을 살짝 덜어내고 맹활약 하고 있다. 2일 롯데전에는 2회 중요한 추가점을 만드는 적시 2루타 등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4일 경기에서도 떨어지는 포크볼에 중심을 끝까지 남겨둔 채 툭 밀어치는 기술적 타격으로 멀티히트와 쐐기 타점을 쏟아내며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특히 2-0으로 앞선 8회 2사 1,3루에서 날린 쐐기 적시타가 없었더라면 자칫 9회 역전 분위기로 흐를 뻔 했다.

'윈-윈-윈'이 된 삼성의 시의적절 한 테이블세터의 변화. 선수도 살고 팀도 연승을 달렸다. 위기의 순간, 내려진 '신의 한수'였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4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삼성라이온즈와 NC다이노스의 경기에서 8회말 2사 주자 1,3루 상황에서 삼성라이온즈 박해민이 중견수 왼쪽 적시타를 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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